2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 UBS는 금값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높은 수요 속에서 연내 온스당 2100달러(약 277만 원)를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내년 1분기 온스당 22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 8월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2069.4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 세계 통화당국들의 금 수요가 금값을 밀어 올릴 것으로 봤다. UBS는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고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가운데 중앙은행의 금 매입 추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미국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조치로 러시아 외환보유액을 동결한 것이 중앙은행들의 금 수요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봤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지난해부터 ‘금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주요국 통화당국들의 금 매수량은 1078톤에 달한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1950년 이후 최대치이자, 전년도 매수량인 450톤의 두 배 이상이다.
UBS는 “올해 1분기 수치에서도 금 매수 추세가 이어졌다”며, 올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량을 700t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매수량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지만, 평년보다는 많은 규모다. 중앙은행들은 2010년 이후 연평균 500t의 금을 매입해왔다.
아울러 미국 달러화 약세 또한 금 가격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사이클을 멈출 것을 예고하면서 달러화 약세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금은 달러화로 표시되는 자산으로, 달러화와 금은 통상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UBS는 “역사적으로 강한 부정적 상관관계로 인해 미국 달러화 약세는 금값에 호재였다”며 “향후 6~12개월 동안 또 다른 달러화 약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도 미국의 경기 침체 위험 증가가 안전 자산인 금값의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최근 나타난 은행들의 대출 조건 강화는 경제 성장과 기업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