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낮 기온이 지난 18일 31.2도를 기록하는 등 때이른 여름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더위가 지속되며 온열질환에 주의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온열질환이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말한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이를 방치하게 되면 열사병이나 일사병 등으로 사망할 가능성도 있다.
몸 내부의 온도(심부온도)가 40도 이하로 올라가는 경우를 일사병이라고 부르며, 심부온도가 4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의식소실·발작 등의 증상이 동반되며 급성 콩팥기능부전과 같은 전신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상태를 열사병이라고 한다.
더운 날씨에 야외 활동을 계속 이어가다 체온이 올라가고, 탈수·어지럼증·피곤함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활동을 중단하고 서늘한 곳으로 이동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해야 한다. 체온이 너무 높다면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목 등에 시원한 물이나 얼음팩을 끼우는 것도 도움된다. 의식을 잃은 상황이라면, 빨리 119에 연락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폭염을 대비하는 건강 수칙으로는 △시원하게 지내기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 자제하기 등이 있다. 샤워를 자주하고, 외출 시 양산이나 모자 등으로 햇볕을 차단하는 게 좋다. 또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시고 가장 더운 시간대인 낮 12시부터 5시까지는 야외작업·활동 등을 자제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0일부터 9월 말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전국 500여 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이 관할 보건소 및 시·도, 질병관리청과 협력해 응급실에 내원한 온열질환자를 파악하고, 폭염의 건강영향을 감시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파악된 온열질환자는 총 1564명(사망자 9명 포함)으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신고된 온열질환자의 주요 발생 특성으로는 남자(80.3%)가 여자(19.7%)보다 많았고 50대(22.0%)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27%를 차지했으며, 인구 10만 명 당 온열질환자 수는 80세 이상(6.4명)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발생시간은 절반가량이 12~17시 낮 시간대에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