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러-중 관계에서 우위 보여주려는 전략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시 주석이 중앙아시아와 협력 강화 의지 표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제1회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중국은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법 집행, 보안 및 방위 역량 구축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들 국가에 260억 위안(약 5조 원)의 자금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한 “중앙아시아가 유라시아의 허브가 될 수 있는 조건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주권·안보·독립·영토의 완전성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는 중국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18~19일 중국 시안에서 국방·금융·무역·에너지 등 분야에서의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맞물려 개최됐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미국 주도의 체제에 도전하면서 다극화되는 세계를 상징하는 동시 회담”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없이 구소련 5개국을 소집한 것은 러시아-중국의 ‘무제한 협력’ 관계에서 중국이 더 우월한 위치에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로 경제 상황이 위태로워지자 경제적·외교적 지원을 모두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