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빌라(연립·다세대 주택) 전세 거래 비중이 월세 비중보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 조사에 따르면, 전월세 거래 중 전세 거래 비중은 2021년 수도권 기준으로 65~70% 수준이었지만, 지난해부터는 60% 초반으로 줄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세 거래 비중이 50%까지 떨어지면서 2011년 전월세 실거래가 발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다시 전세 거래 비중이 늘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전세 거래 비중은 지난해 12월 49.7%로 같은 달 월세 거래 비중(50.3%)보다 적었지만, 올해 들어선 전세 비중이 월세보다 많다. 지난달에는 60.2%까지 늘었다. 경기 전세 거래량 비중은 지난 1월 49.0%로 월세 거래량 비중(51.0%)보다 적었지만, 지난달에는 57.1%까지 늘었다.
아울러 수도권에선 전용면적 3.3㎡당 평균 전셋값은 2년 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월에는 서울 빌라 전셋값은 563만 원으로 2년 전(452만 원)보다 111만 원 높았다. 하지만, 올해 2월에는 평균 550만 원으로 2년 전보다 4만 원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인천은 2021년 1월 3.3㎡당 평균 전셋값이 2년 전 가격보다 59만 원 높았으나, 지난해 11월에는 224만 원으로 2년 전(232만 원)보다 하락했다. 경기도 역시 같은 기간 평균 전셋값은 321만 원에서 313만 원으로 2년 전보다 8만 원 떨어졌다.
직방 관계자는 “전셋값 하락과 함께 금리도 내려가 전세 보증금 마련을 위한 금융 부담이 줄어 전세 거래 비중이 늘었다”며 “다만 전셋값 하락으로 역전세 현상이 계속돼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의 갈등이 우려되고,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도 많아 빌라 전셋값 약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