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도 두터워…NBC유니버설서 1000억 달러 광고 판매
머스크, 대기업 광고주 재유치 통한 매출 회복 노리는 듯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야카리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나는 더 밝은 미래를 만들겠다는 머스크의 비전에 오랫동안 영감을 받았다. 이러한 비전을 트위터에 제시하고 이 사업을 함께 혁신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고 썼다. 머스크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야카리노 임명 사실을 밝혔다.
트위터는 지난해 머스크가 440억 달러(약 59조1360억 원)에 인수한 후 광고주의 잇따른 이탈과 서비스 중단, 규제 당국의 조사 등 온갖 문제에 직면한 상태다. 그간 “광고는 싫다”고 공공연하게 말하던 머스크가 광고 전문가로 통하는 야카리노를 트위터 CEO로 영입한 것은 트위터 이미지 쇄신과 함께 대기업 광고주들을 다시 유치해 수익창출 기반 회복을 노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야카리노는 NBC유니버설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며 잔뼈가 굵은 광고 전문가로 통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야카리노를 ‘벨벳 해머’라고 소개했다. 벨벳 해머는 냉철한 협상 전술과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일을 해결하는 여성 리더를 뜻한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을 졸업한 후 당시 미국 미디어기업인 터너브로드캐스팅 시스템을 거쳐 NBC유니버셜에서 11년 가까이 근무했다. 그는 디지털 광고에 대한 상당한 식견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통한다.
CNN에 따르면 2011년 야카리노의 합류 이후 NBC유니버설은 1000억 달러어치의 광고 판매를 기록하게 됐다. 트위터에서부터 애플뉴스, 버즈피드, 스냅챗, 유튜브를 비롯한 많은 뉴미디어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영향력을 키운 영향이었다. WSJ는 “소비자들의 케이블TV 시청이 줄어들면서 텔레비전의 구조적 쇠퇴를 미리 간파해 회사를 이끌었다”면서 “광고 사업에서 핵심인 30초짜리 TV 광고는 물론 애플과 버즈비드와 같은 디지털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야카리노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또 공공광고 관련 비영리단체 회장직도 밑을 정도로 업계에 마당발로도 통한다. 머스크와 정치적인 성향도 잘 맞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야카리노 신임 CEO가 머스크의 인수 이후 트위터에 등진 대기업 광고주들의 마음을 되돌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 직전 회사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던 광고는 그의 인수 이후 많은 광고주가 떠나면서 휘청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4분기 트위터의 미국 광고 노출 상위 10개사 중 8곳이 전년 동기 대비 광고비를 삭감했다. 올들어 지금까지 트위터 광고 수입은 전년 대비 30%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