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반도체 수출 39배 급증
전경련 “미 반도체 시장서 중국 점유율 대폭↓”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반도체 수입은 154억 달러(약 20조37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억 달러(13.1%) 증가한 수치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우방국을 중심으로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해 왔다. 하지만 아시아는 여전히 미국의 주요 공급처다. 현재 베트남과 태국은 미국 반도체 수입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두 나라는 공급처의 지리적 다양성을 모색하는 미국 기업들로부터 혜택을 받고 있다.
캄보디아, 인도와 같은 나라의 신생 업체들도 천문학적 속도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인도는 반도체 수출이 4억971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약 39배 급증했다. 캄보디아는 5배 가까이 증가한 4억9900만 달러로 수출액을 늘렸다.
미국은 자국 내 공급망 확보를 위해 반도체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에 따른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는 미국 땅에 공장을 설립하도록 유도하려는 목적이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이런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시작하기 위해선 몇 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은 1분기 금액 기준 수출 목록에서 2위를 유지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대만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여타 아시아 국가에서 수출되는 많은 부품이 대만 또는 한국에 먼저 공급되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2022년 미국 반도체 수입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18.5%포인트(p) 줄었다. 그 자리를 대만(9.7%포인트)과 베트남(7.3%포인트)이 채웠다. 한국의 점유율 상승폭은 1.8%p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