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만 절반 수준 줄어
부품 수급ㆍ공장 가동률 정상화
성수기 접어들며 판매 더 늘 듯
4월 판매 실적을 발표한 국내 완성차 업체가 2분기를 좋은 실적으로 출발했다. 업계에서는 수출 1위 품목으로 올라선 완성차 기업들의 호실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 기아, 한국지엠,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자동차)의 발표를 종합하면 5사는 총 65만6478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늘어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내수는 지난해 1분기 12만246만 대에서 올해 1분기 12만7616대로 6.1% 늘었다. 수출 역시 전년 동기 47만8960대에서 52만6580대로 9.9% 늘며 50만 대를 넘어섰다.
대부분 기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늘어났지만, 르노코리아만 판매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기업별 판매 실적은 △현대차 33만6212대(+8.5%) △기아 25만9524대(+8.3%) △한국지엠 4만1233대(+108.4%) △KG모빌리티 9929대(+22.0%) △르노코리아 9580대(-52.8%) 등이다.
완성차 기업들의 판매 실적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의 판매 부진이 기저 효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올해 완성차 업계는 지난해 이어지던 부품 수급난이 완화 추세에 접어들고 공장 가동률이 정상화하며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완성차 업계는 2020년부터 이어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물류 적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지정학적 갈등 심화,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난에 시달리며 생산 및 판매 감소를 겪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기업들은 △2018년 402만8705대를 생산했으나 △2019년 395만614대 △2020년 350만6774대 △2021년 346만2499대 등으로 생산 규모가 줄었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부품 공급난이 다소 완화하며 작년 판매량은 375만6491대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특히 내수의 경우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완성차 기업들이 수출 물량을 늘리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판매 감소를 기록하고 있었다. 2020년 161만1218대였던 내수 판매는 2021년 144만786대, 지난해 139만5111대 등으로 줄어들었다.
그동안 완성차 업계를 옭아맸던 물류 적체, 부품 수급난 등이 개선돼 호실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완성차 업계에서 전통적인 비수기로 지목되는 1분기에도 안정적인 판매 실적을 기록한 만큼 성수기인 2분기로 접어들며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5일, 26일 나란히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 기아 모두 2분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밝히기도 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난 등이 점진적으로 완화하며 공급 확대가 지속되는 중”이라며 “당분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