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트랜잭션 수ㆍATH' 기록에도 엇갈리는 ‘가격 전망’…“강한 연관성 없어”

입력 2023-05-0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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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역대 최대 온체인 트랜잭션 수 기록…네트워크 활성도↑
비트코인 가격, 지난달 한때 3만 달러 넘었지만 한 달 기준 제자리
“활성도와 가격 큰 연관성 없어”…이슈 해석에 따라 전망은 엇갈려

▲비트코인 이미지. (이미지투데이)
▲비트코인 이미지. (이미지투데이)

비트코인이 역대 최대(ATH·All Time High) 온체인 트랜잭션 수를 기록했다. 다만, 활성도와 가격에는 강한 연관성이 없어, 지난달 한때 3만 달러를 돌파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한 달 전 가격인 2만8000 달러 대로 다시 돌아왔다. 가격 전망 역시 여러 글로벌 이슈에 대한 해석으로 인해 엇갈리는 모습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트랜잭션 수는 전날인 1일 하루 동안 68만2000여 건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크립토퀀트 저자 마툰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크립토퀀트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트랜잭션 수는 전날인 1일 68만 이상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치를 나타냈다. (출처=크립토퀀트)
▲크립토퀀트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트랜잭션 수는 전날인 1일 68만 이상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치를 나타냈다. (출처=크립토퀀트)

마툰은 지난달 30일에도 이에 대한 내용을 크립토퀀트 퀵테이크에 기고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트랜잭션 수가 증가가 라이트닝 네트워크 같은 확장 솔루션 덕이라고 분석했다. 마툰은 “트랜잭션 수는 사용자 활동 및 채택 수준을 반영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상태와 활력을 평가하기 위한 핵심 지표”라면서 “이는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용자들이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글래스 노드는 트랜잭션 증가의 원인을 오디널스 프로토콜을 통한 비트코인 기반 NFT ‘인스크립션’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글래스노드는 “약 239만 개의 인스크립션이 비트코인 원장에 기록됐다”면서 “채굴된 트랜잭션의 30~40%가 이와 관련있다”고 분석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비트코인 트랜잭션 수 최고치 기록은 ‘오디널스’의 영향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면서 “비트코인에서 NFT 등 토큰을 발행할 수 있는 기능으로 인해,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트랜잭션 수와 비트코인 가격 등락에 강한 연관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비트코인 네트워크 활용도가 증가했음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제자리를 걷고 있다. 향후 가격 전망 역시 활성도보다는 여러 글로벌 이슈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엇갈리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을 전망하는 측에서는 최소 10만 달러, 많게는 100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블룸버그 통신은 1일(현지시각) 과거 데이터를 근거로 비트코인 가격이 향후 10만 달러를 넘길 수 있다고 밝혔다. 아서 헤이즈 비트맥스 전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미국 퍼스트리퍼블릭(FRC) 은행의 위기로 인해 비트코인이 10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다소 비현실적인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 밖에도 스탠다드차타드(SC), S2F 모델 창시자인 비트코인 애널리스트 ‘플랜비’ 등이 최근 계속되는 미국의 은행 리스크와 비트코인 반감기 등을 근거로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을 점쳤다.

반면 창펑 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책임자(CEO)는 1일(현지시각) 진행한 AMA(Ask Me Anything)에서 “은행이 실패한다고 해서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면서 “은행 시스템이 견고하고 안정돼야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밝혀 은행 리스크에 대한 다른 시각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기관투자자 역시 비트코인 전망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지난달 25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기관 투자자들은 최근 비트코인 롱 포지션을 줄이고 숏 포지션을 늘렸다. 특히 레버리지 펀드의 경우 두 포지션 모두 감소해,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익스포저(노출)를 줄이는 모양새다.

최근 활발해진 글로벌 규제 움직임에 대한 해석도 엇갈리고 있다.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크라켄 등의 글로벌 거래소들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각) 유럽연합의 MiCA법 통과를 일제히 환영했지만, 법안 통과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사흘 가까이 꾸준히 하락하기도 했다. 국내에선 투자자 보호, 제도권 편입에 치중된 법안들로 인해 업계 혁신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바이낸스와 블록체인법학회가 지난달 28일 여의도에서 공동 개최한 ‘디지털혁신학술포럼’에서 국내 법률 전문가들은 국내 가상자산 1단계 법안의 허점을 지적하며, 업계를 지원할 수 있는 2단계 업권법의 조속한 추가 입법을 촉구하기도 했다.

▲코인마켓캡 기준 2일 오후 3시 비트코인 가격은 2만8002 달러로 한 달 전 가격으로 돌아 갔다. (출처=코인마켓캡)
▲코인마켓캡 기준 2일 오후 3시 비트코인 가격은 2만8002 달러로 한 달 전 가격으로 돌아 갔다. (출처=코인마켓캡)

한편, 지난달 한때 3만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등락을 반복하다가 한 달 전 가격으로 되돌아갔다. 약 한 달 전인 4월 1일 오후 1시 기준 2만8469 달러를 나타내던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약 2만8000 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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