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ㆍSK온, 美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6.5조 투자

입력 2023-04-2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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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ㆍ삼성SDI도 합작공장 짓기로

▲현대자동차, 기아 양재 사옥 외관.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 기아 양재 사옥 외관.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완성차 업계와 국내 배터리 업체 간의 합종연횡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SK온과, 제너럴모터스(GM)는 삼성SDI와 미국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는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25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SK온과의 북미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에 앞서 지난해 11월 현대차그룹과 SK온은 북미 배터리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과 SK온은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연간 3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 합작공장을 건설한다. 이는 전기차 약 3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2025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다.

양측은 이번 합작사 건설을 위해 총 50억 달러(약 6조5000억 원)를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지분은 각 50%씩 보유한다. 현대차그룹과 SK온이 투자 총액의 50%를 절반씩 부담하고, 나머지 50%는 합작법인의 차입으로 조달한다.

합작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은 현대모비스가 배터리팩으로 제작해 미국에서 생산하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전기차에 전량 공급될 예정이다.

합작공장은 인근에 기아 조지아 공장(189㎞),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304㎞)과 2025년 완공될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공장(460㎞)이 있어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미국 생산 차량에 최적화된 배터리셀을 현지에서 조달해 고효율·고성능·안전성이 확보된 높은 경쟁력의 전기차를 적시에 생산,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과 SK온은 전동화 사업 핵심 파트너로서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주요 전기차에 대한 배터리 공급 협력을 진행해왔다”며 “합작공장 설립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배터리셀 현지조달을 안정화해 미국 전기차 판매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도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공장은 SK온과의 합작공장과 비슷한 규모로 지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생산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완성차 업체 GM도 삼성SDI와 미국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을 추진한다. 로이터통신은 GM과 삼성SDI의 합작공장 건설 발표가 임박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네 번째 미국 배터리 공장 건설 사업을 더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는 로이터통신의 1월 보도 이후 3개월 만에 나왔다.

GM과 삼성SDI가 발표할 새 배터리 공장은 GM과 LG의 미시간 공장보다 더 큰 비용이 들어갈 전망이다. 현재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26억 달러(약 3조4700억 원)를 들여 미시간주에 세 번째 합작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GM과 삼성SDI의 합작공장 부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앞서 GM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사가 지난해 8월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을 네 번째 배터리 공장 부지로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것을 미루어볼 때 인디애나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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