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마련은 구축보다 신규 분양이 유리
최근 부동산 시장이 '꿈틀'하는 지표들이 나오면서 매수 대기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속되고 있지만, 집값이 오르기 시작하는 건 아닌가란 생각이 들게 하기 때문이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13% 하락해 전주(0.17%)보다 또 다시 낙폭이 줄었다. 수도권과 서울, 5대 광역시, 지방은 하락폭이 축소됐고 세종은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에서 오름세를 나타낸 곳은 전주 송파구, 동작구에서 서초구와 강동구가 추가됐다.
하락 매매도 줄어들고 있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중 가격이 직전 거래보다 5% 이상 낮게 팔린 비율은 29.31%로 전월보다 2.19%포인트 떨어졌다. 5% 이상 하락 거래 비중이 30%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급매물이 소진되고 일부 선호도가 높은 지역 또는 단지나 하락폭이 컸던 곳을 위주로 가격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반등 국면에 들어선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그런 만큼 매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실수요자가 내 집 마련을 고려해볼 수 있는 시점"이라면서도 "급한 마음에 무리한 대출을 하면서까지 나설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매수를 생각한다면 매물은 낙폭이 크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없고 대기 수요는 있는 곳을 위주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매수자와 매도자의 줄다리기가 계속되면서 한동안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떨어질 가능성이 작다는 점에서 올해 집을 사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들은 사도 무방하다고 본다"며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집값이 한 차례 더 크게 떨어진 뒤에 진입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매수자와 매도자 간 힘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큰 폭의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 시점은 2~3년 후쯤이라고 내다봤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무주택자나 실거주 목적의 매수를 원하는 경우라면 기존 주택보다 신규 분양을 노리는 게 유리하다"며 "분양에 도움이 되는 정책이 많이 나오고 있을 뿐 아니라 자금조달 부담도 덜하다"고 설명했다.
기존 주택은 대출을 제외한 수억 원을 보통 3~6개월 안에 마련해야 하지만 신규 분양은 2~3년에 걸쳐 돈을 내면 되기 때문에 우선 집값의 10%만 들고 있어도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기존 주택 매수를 사야 할 상황이라면 재산세 과세기준일인 6월 1일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