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가계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가격 경쟁력이 있는 냉동상품을 찾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신선함이 중요한 채소나 과일도 저렴한 냉동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냉동 채소 매출이 22.4% 증가해 전체 채소 매출 신장률(2.4%)을 뛰어넘었다고 16일 밝혔다.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채솟값이 상승하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냉동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이마트는 냉동 채소 가격도 저렴하지만, 찌개용, 볶음밥용 등으로 손질돼 나오고 보관 기간도 길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냉동 과일의 인기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 냉동 과일 매출은 1년간 3.2% 늘었으나 지난달 이후 신장률은 23.1%로 더 높았다. 지난달 이후 이마트에서 생망고 매출은 30.6% 감소한 반면, 냉동 망고는 30.7% 증가했다. 생블루베리 매출도 23.5% 줄어들었지만, 냉동 블루베리는 36.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돼지고기의 가격도 오르면서 냉동 삼겹살을 찾는 고객도 늘고 있다. 1년간 냉동 돼지고개 매출은 42.4% 상승했지만, 전체 돼지고기 매출은 3.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2월 이마트가 최저가 상품으로 내놓은 냉동 대패삼겹살은 20만 팩의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마트는 냉동 삼겹살이 인기를 끌자 13일부터 냉동 불고기도 할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에 경제성을 고려한 소비가 늘면서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을 갖춘 냉동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