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무거운 내 다리…하지정맥류 예방법은?

입력 2023-04-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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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점차 상승하는 가운데 맨다리를 드러내기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종아리에 울퉁불퉁 튀어나온 혈관이 고민인 하지정맥류 환자들이다. 하지정맥류는 자연 치유가 어렵고 꾸준히 진행되는 만큼 초기 치료와 예방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정맥류는 정맥의 혈류를 심장 방향으로 흐르도록 조절하는 정맥 내의 판막이 적절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혈액이 정맥 내에 고이면서 압력이 증가하고, 정맥이 점차 확장돼 거미줄이나 꽈리 모양으로 파랗게 튀어나오기도 한다.

특히 하루 8시간 이상 같은 자세로 서서 일하는 사람이나 노화로 근육과 판막의 기능이 약해진 고령자는 발끝까지 갔던 혈액이 중력을 이겨내고 심장까지 올라오지 못하면서 종아리나 허벅지 쪽에 고이게 된다. 또한, 임신 때 호르몬의 영향으로 하지정맥류 발생률이 올라갈 수 있고, 비만일 경우에도 하지 정맥계통 순환에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하지정맥류로 이어질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하지정맥류 전체 진료 인원 21만1886명 가운데 50대가 26.9%로 가장 많았고, 60대(23.8%), 40대(17.9%)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6만6789명, 여성이 14만5097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하지정맥류의 주요 증상으로는 피로감, 무게감, 부종, 가려움증, 통증, 수면 시 쥐내림 등이 있다. 저녁에 다리가 저리고 쥐가 자주 나며, 부종과 통증이 지속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 봐야 한다.

치료는 비침습적 방법과 침습적 방법으로 나뉜다. 비침습적 방법은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거나 정맥활성의약품을 복용해 하지 불편감을 완화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아니다.

침습적 치료는 문제가 있는 복재정맥을 외과적으로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와 문제가 있는 복재정맥 내에 카테터를 삽입해 열로 혈관을 폐쇄하는 정맥 내 열 치료로 나뉜다. 이밖에 약물을 주사해 혈관을 경화시키는 약물경화요법이 있다. 장기간 하지정맥류를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 두면 피부의 갈색변색, 피부 습진, 피부 궤양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하지정맥류 예방을 위해서는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자세를 피해야 한다. 이런 자세를 피할 수 없다면 발뒤꿈치를 들었다 내렸다 하는 동작을 통해 종아리 근육의 수축을 유도하는 것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하체를 압박하는 스타킹이나 꽉 붙는 스키니진, 통풍이 잘 안 되는 부츠 등은 혈관을 압박해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가급적 피해야 한다.

평소 다리 근육을 단련시키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지만, 등산이나 조깅은 다리에 무리를 줘 증상이 오히려 악화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자전거 타기나 수영처럼 중력의 영향을 덜 받는 운동을 추천하며, 쉬는 시간에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들어 올리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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