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 1위를 두고 다투는 CU와 GS25의 경쟁이 올해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와 GS25는 매출과 영업이익, 가맹점 수 등 다양한 지표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CU는 가맹점 수와 수익성 측면에서, GS25는 매출 규모를 앞세워 편의점 업계 1위라 강조하고 있다.
CU는 가맹점 수와 수익성(영업이익)에서 GS25에 우위를 보인다. CU는 지난해 전국에서 1만6787개의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전년 1만5855개와 비교해 932개 점포가 늘었다. 직전 해와 동일한 증가폭이다. CU는 2019년 GS25에 가맹점 수를 추월당하기도 했으나 2020년 재차 역전에 성공한 뒤 가맹점 수에서 우위를 이어오고 있다. 아울러 영업이익은 2021년 1994억 원에서 지난해 2524억 원으로 크게 뛰어 2192억 원을 기록한 GS25를 앞질렀다.
GS25는 작년 기준 가맹점 수가 1만6448개로 CU에 다소 못 미치나 매출 규모로 CU에 앞서고 있다. 작년 GS리테일의 편의점 부문(GS25) 매출은 7조7800억 원으로 CU의 7조6158억 원보다 1642억 원 더 많았다.
다만 올해도 양사가 강점인 부문에서 우위의 입장을 가져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CU의 경우를 보면 매출 신장세에서 GS25를 앞서는 양상이다. 작년 CU의 매출 신장률은 12.3%, 전년에는 9.7%로 같은 기간 GS25의 신장률 7.9%, 3.4%를 앞선다. 이에 따라 양사의 매출 격차는 2020년 7092억 원에서 2021년 4301억 원, 지난해 1642억 원으로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반면 가맹점 수에서는 GS25가 CU를 바짝 뒤쫓는 모양새다. 2021년 CU에 뒤처졌던 GS25의 가맹점 수 증가율은 지난해 각각 5.9%, 6.1%로 GS25가 역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2020년 235개에서 2021년 356개로 늘었던 양사의 가맹점 수 격차가 지난해 339개로 다시 줄었다.
이런 가운데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CU와 GS25 간 매출 격차가 줄어드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4월 들어 양사의 분석 보고서를 함께 낸 IBK투자증권과 대신증권 등에 따르면 CU와 GS25 간 1분기 매출 격차는 300억~43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작년 1분기 매출 차이가 640억 원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더 줄어든 셈이 된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CU 운영사)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496억 원, 3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4% 신장할 전망으로, 진단키트의 영향을 제외하면 매우 양호한 실적”이라고 했다.
반면 GS리테일(GS25 운영사)에 대해선 “편의점 매출은 1조8800억 원으로 작년보다 7% 늘지만, 영업이익은 320억 원으로 20억 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진단키트 기저 영향 부담이 경쟁사(BGF리테일)보다 크게 작용해 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