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뷰티시장’놓고 이커머스 vs 패션플랫폼 격돌...승자는?

입력 2023-04-11 16:00 수정 2023-04-1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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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뷰티 시장을 놓고 이커머스와 패션플랫폼이 격돌한다. 과거 화장품은 눈으로 직접 보고 사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코로나 이후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엔데믹에 노마스크와 외출이 늘며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패션과 뷰티는 뗄 수 없는 사이”…화장품 공략 나선 패션플랫폼

1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패션플랫폼은 최근 뷰티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그재그는 지난해 4월 전문관인 뷰티관을 열었다. 스킨케어와 색조 메이크업, 목욕용품, 향수 등 약 3만 개의 뷰티 상품을 판매한다. 오픈 당시 200여 개였던 입점 브랜드 수가 현재 1000개로 5배 가량 늘었다. 구매자 수는 12배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3월 기준 뷰티 거래액은 지난해 4월 대비 3배 가량 치솟았다.

무신사는 2021년 11월 뷰티 전문관을 도입하고, 올해 역점 과제로 뷰티를 내세웠다. 작년 말 입점 화장품 브랜드를 1200여개로 늘렸고, 지난달엔 메인 화면 상단 메뉴에 ‘뷰티판’을 추가했다. 현재 7개 무신사 전문관 서비스 중 메인 화면에 별도의 섹션을 운영하는 건 무신사 뷰티가 유일하다. 무신사 관계자는 “올해 2월 색조 화장품 거래액이 전년 대비 2배 신장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며 “올해는 뉴진스를 앰버서더로 내세워 패션과 뷰티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블리도 2021년 3월 뷰티관을 열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에이블리의 뷰티 거래액은 전문관 론칭 1년 만에 거래액이 66배 가량 가파르게 성장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패션과 뷰티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패션에 관심 많은 고객과 뷰티 주요 구매 고객이 겹친다. 시너지 효과가 탁월하다”고 했다.

(사진제공=무신사)
(사진제공=무신사)

◇요새 누가 오프라인서 화장품 사니?”…이커머스도 눈독

이커머스도 뷰티 사업에 승부를 걸었다. 쿠팡은 2020년 패션·뷰티 전문 플랫폼 C.애비뉴를 론칭해 럭셔리 뷰티를 판매하고, 뷰티 카테고리에선 중저가 상품을 취급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달 ‘로켓뷰티’ 상표권도 출원했다. 이달초 ‘C.에비뉴 럭셔리 뷰티 페스타’를 열어 에스티로더, 시세이도, 맥 등을 할인 판매했고, 이어 아이오페, 라네즈, 마몽드, 루나 등이 참여하는 메가뷰티쇼를 진행해 뷰티 마케팅을 강화했다.

지난해 11월 뷰티 특화 버티컬 서비스 ‘뷰티컬리’를 론칭한 마켓컬리도 뷰티 사업에 본격 나섰다. 뷰티컬리 론칭 후 컬리의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이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하며 흥행 중이다. SSG닷컴은 2020년 2월 선보인 뷰티 전문관 ‘먼데이 문’의 모바일 페이지를 지난해 새단장했다. 지난해 4월 ‘온앤더뷰티’라는 전문관을 론칭한 롯데온은 사업 시작 1년만에 전용 멤버십 회원 수가 8배 가량 늘며 빠르게 성장했고, 전체 화장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가량 증가했다.

(사진제공=쿠팡)
(사진제공=쿠팡)

◇“물 들어 온다”…뷰티온라인 선호도는 80%에 육박

이커머스와 패션플랫폼들이 뷰티 사업 강화 이유는 코로나 엔데믹이 가장 먼저 꼽힌다. 노마스크에 화장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어서다. 실제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15조7600억 원이던 국내 뷰티앤퍼스널케어 시장 규모는 2020년 코로나 여파로 14조6300억 원대로 주춤했지만, 지난해 16조2700억 원으로 반등했다. 또 올해 16조7300억 원에 이어 2025년 17조4600억 원 규모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를 거치며 화장품 구매 채널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가맹점 수는 2018년 3407개에서 2021년 1588개로 대폭 감소했다. 반면 온라인 선호도는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 발표된 오픈서베이의 ‘뷰티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스킨케어 화장품 온라인 이용률은 82%, 색조 화장품은 74%에 달했다. 해당 자료는 20~59세 국내 거주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3개의 중복응답을 설문한 결과다.

뷰티 상품 취급은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이커머스와 패션플랫폼이 군침을 흘릴만하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뷰티컬리의 평균판매가격은 식료품 중심인 마켓컬리보다 3배 가량 높다. 신선식품에 비해 물류와 배송 효율이 높다는 점도 장점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직접 눈으로 보고, 테스트하며 구매하는 소비가 주였다면 최근에는 구매 후기를 읽고 구입하는 온라인 구매가 대세”라고 설명했다.

◇뷰티 경쟁 ‘승기’는 일단 회원수 많은 ‘이커머스’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에 따라 이커머스와 패션플랫폼이 뷰티 사업에서 맞대결에 나선 가운데 현재로선 이커머스가 유리하다는 평가다. 회원수가 많고 트래픽에서 큰 격차를 보이기 때문이다. 빠른 배송과 가격 비교 등에서도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오픈서베이의 ‘뷰티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스킨케어 제품 은 온라인 구매 채널 선호도는 네이버쇼핑이 48.4%로 가장 높았고, 올리브영몰(43.3%)과 쿠팡(36.6%)가 뒤를 이었다. G마켓(17.5%)과 11번가(13.7%)과 SSG닷컴(8.3%)과 롯데온(6.9%)도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마켓컬리(2.3%)와 지그재그(1.7%), 에이블리(1.7%)는 1~2%대에 머물렀다.

색조화장품도 비슷하다. 올리브영의 온라인몰이 45.6%로 가장 선호됐고, 네이버쇼핑(43.6%), 쿠팡(33.9%)이 빅3로 평가됐다. 이어 11번가(14.2%)와 SSG닷컴(10.3%), 롯데온(8.6%) 등이 선두권을 추격하는 가운데 마켓컬리(2.3%), 에이블리(2.1%), 지그재그(1.8%), 무신사(1.7%) 순이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많은 회원수와 강력한 유통망에 빠른 배송까지 갖춘 이커머스도 장점이 있지만, 2030의 강력한 팬덤을 갖춘 패션플랫폼 공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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