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ㆍ대교 적자 행진에 혼자 웃는 웅진씽크빅…에듀테크 업계 엇갈린 ‘희비’

입력 2023-04-05 16:06 수정 2023-04-0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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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 전환…대교 3년 연속 적자
웅진씽크빅 전년 대비 영업이익 7억 6344만 원 소폭 증가

에듀테크 기업들이 작년 매출을 속속 발표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찍이 기술 투자를 마친 웅진씽크빅은 에듀테크 매출 상위 세 개 업체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냈다.

5일 교육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교원이 감사보고서를 내며 주요 에듀테크 기업들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 공개가 마무리됐다.

교원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대폭 감소해 적자로 돌아섰다. 교원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383억7270만 원 늘어난 3980억3320만 원이다. 영업손실은 115억713만 원으로 206억2174만 원 이익을 봤던 2021년보다 대폭 감소했다.

대교 역시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대교의 지난해 매출액은 6830억7634만 원으로 전년보다 446억8159만 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16억4699만 원 감소해 499억5938만 원의 손실을 봤다.

반면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매출액이 9332억8459만 원으로 전년보다 1194억866만 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75억5237만 원으로 전년 267억 8893만 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웅진씽크빅이 에듀테크 시장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웅진씽크빅은 2014년 디지털 전환을 선언하며 일찌감치 에듀테크에 투자해 왔고, 2019년 11월 AI를 활용한 ‘웅진 스마트올’을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교원의 아이캔두(AiCANDO)역시 지난해 하반기에 초등학교 전 학년 상품 출시가 완료됐다. 대교는 ‘써밋’의 출시 시기는 일렀지만 과목 확대가 늦었고, 현재도 국어‧수학‧영어 과목만 있다. 진입 속도가 높은 기업이 이용자의 기억에 크게 각인되면서 이용자 수를 늘리는 데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다.

늦은 진입속도로 기술 투자에 드는 비용이 많다는 점도 교원‧대교의 영업손실에 영향을 줬다. 웅진씽크빅의 경우 예전에 기술투자에 뿌렸던 씨앗을 거두기만 하면 되지만, 후발주자의 경우 기술투자에 계속해서 비용이 들어 영업손실이 났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교원의 경우 지난해 R&D‧IT부문 인력을 고용하던 ‘교원크리에이티브’를 인수‧합병 하면서 영업손실 폭이 일시적으로 크게 늘었다. 사업보고서 역시 대교와 웅진씽크빅은 연결기준으로 작성됐지만 교원은 연결기준 감사보고서는 아직 제출하지 않았다.

교원 관계자는 “연결기준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180억여 원으로 흑자”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결기준으로 살펴보더라도 교원의 영업이익이 매출 상위권 3사 중 2위인 것은 그대로다.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이 올해에도 눈에 띌만한 반전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교의 경우 3년 연속 적자임에도 오너일가에 배당을 실시하고, 일감몰아주기 혐의로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매출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최근 서울 관악구의 대교그룹 본사에 조사관을 파견해 대교홀딩스와 대교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국세청이 대교홀딩스‧대교와 계열사 간 내부거래 과정에서 세금 탈루 여부를 살펴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교그룹은 강 회장과 그의 특수관계인들이 지배하는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서든 차별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중소 에듀테크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 규모가 큰 기업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기술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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