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무디스 협의단과 만나 우리 경제 동향 및 전망, 위기 극복 및 경제 재도약을 위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 최근의 글로벌 은행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 등 무디스 측 관심 사안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만남에는 진 팡(Gene Fang) 무디스 아태지역 국가신용등급 부대표, 아누슈카 샤(Anushka Shah) 국가신용등급 한국 담당이사 등이 참석했다.
무디스 협의단은 3~5일까지 3일간 기재부, 통일부, 행안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다양한 기관을 만나 경제동향과 전망, 정책 대응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추 부총리는 또 "물가는 작년 7월 고점 이후 올해 2월 4%대까지 하락하는 등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소비도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수 활성화 대책을 발표해 소비·관광 회복세를 뒷받침하고 세제지원을 강화해 기업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재정준칙 입법화 등 건전재정 기조 확립, 민관합동 규제혁신 TF 가동,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구조개혁, 신성장 4.0 전략 추진 등 우리 경제의 중장기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정책 노력도 밝혔다.
최근 글로벌 은행사태와 관련해서는 "문제가 되는 해외 금융기관들에 대한 국내 기관의 투자(익스포저) 규모가 크지 않고 우리 금융기관들의 건전성과 유동성이 양호해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세가 지속되는 등 그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재연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가지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관계부처·기관과의 조율을 통해 긴밀히 대응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 측은 반도체 법(CHIPs Act),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에 대응한 한국 정부와 관련 업계의 중장기 산업 전망과 전략에 관해 관심을 표명했다.
이에 추 부총리는 "최근 미 정부의 조치에 따라 우리 산업계에 미칠 영향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향후에도 관련 동향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미 정부와 협의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정부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세제·입지·인프라·인력양성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앞으로도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사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G20 재무장관회의를 계기로 신용평가사 및 해외투자자 면담 등을 통해 우리 경제 동향과 주요 이슈 대응방향 등을 적극적으로 설명·공유함으로써 신인도 유지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무디스의 우리나라 신용등급·전망은 2015년부터 역대 최고 수준인 Aa2·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무디스는 이번 연례협의 결과를 반영해 상반기 중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