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각각 유지했다고 기획재정부가 13일 밝혔다.
피치는 등급 유지 배경에 대해 "한국은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령화로 인한 구조적 도전에 맞서 견실한 대외 재정과 회복력 있는 거시경제 성과, 역동적인 수출 부문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피치는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한국 경제 성장률이 2022년 2.6%에서 2023년 1.2%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세계 경기침체에 더해 고금리, 고물가가 투자와 소비를 위축시킬 것"이라며 "올 상반기 반도체 분야에서 수출 부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진단했다.
이어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는 성장 하방압력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겠으나, 서비스 중심의 회복인 만큼 긍정적 효과는 제한적(limit potential upside)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에는 긍정적인 성장 모멘텀으로 전환되며 내년 한국 성장률이 2.7%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한국의 물가 상승률에서 대해선 내수 물가압력이 완화됨에 따라 올해 말에는 2.0%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책금리(기준금리)는 올해 중 현재의 3.5% 수준이 유지되고, 내년들어 50bp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재정건전성과 관련해서는 "올해 들어 강도 높은 건전화 조치가 시행 중이며, 이에 따라 GDP 대비 재정적자가 작년 2.7%(피치 전망)에서 올해 1.0%로 축소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외건전성에 대해서는 "작년 8·11월 경상수지 적자를 보이기도 했으나, 수입 둔화 등을 고려할 때 수출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외환보유액의 경우 작년에 다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상지급액 대비 5.9배로 충분하다"며 "올해는 보유액이 다시 확충되며 올해 말 경상지급액 대비 6.5배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