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과열 양상...‘빚투’금액 코스피 제쳤다

입력 2023-03-30 15:30 수정 2023-04-0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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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9조654억 원ㆍ코스닥 9조3430억 원…2020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처음
코스닥 거래대금도 1.5배 넘어서…코스닥 4총사가 25% 차지

▲신용거래융자 추이 (출처=금융투자협회)
▲신용거래융자 추이 (출처=금융투자협회)

연초 이후 코스닥이 코스피의 거래금액을 넘어서고, 이차전지 관련주 등이 폭등하면서 코스닥이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의 성지가 되는 모습이다. 특히 코스닥이 코스피의 신용거래융자 거래액을 넘어서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신용거래융자 전체 잔액은 18조4085억 원이다. 코스피는 9조654억 원을 기록했으며, 코스닥은 9조343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례적인 일로 지난 2020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은 개별 종목 주가가 코스피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신용융자 잔액이 작지만 현재 코스닥이 코스피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을 역전했다는 것은 그만큼 코스닥 시장이 과열 양상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 1월 2일만 하더라도 코스피는 8조7742억 원, 코스닥은 7조7568억 원으로 약 1조 원 이상 차이가 벌어졌었다. 그러나 최근 이차전지와 로봇 등이 코스닥 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도 함께 늘어난 것이다.

아울러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으로 각광받다 보니 거래대금 차이도 무섭게 벌어지고 있다. 28일 코스닥 거래대금은 13조8697억 원으로, 코스피 거래대금(8조8126억 원)의 1.5배를 가뿐히 넘어섰다.

지난 23일엔 ‘코스닥 4총사’라고 불리는 에코프로비엠(2조1628억 원), 에코프로(1조1798억 원), 에코프로에이치엔(6231억 원), 레인보우로보틱스(5501억 원) 등이 코스닥 17조9411억 원, 코스피 10조3674억 원을 합친 총 전체시장 거래금액 27조4000억 원에 15%(4조5158억 원)를 넘게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만 비교하면 25%가 넘는 수치다.

이처럼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을 추월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도 코스닥 4총사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코스닥 시총 대비 5배 이상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현상은 이례적이다.

특히 지난 2020년과 2021년 이른바 동학개미운동 당시 개인 투자자가 집중 매수했던 삼성전자, 카카오, NAVER 등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영향을 보이고 있는 점 등도 거래대금을 높이는 이유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과열 양상에 개인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짧은 기간 안에 기대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종목에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보다 많아지는 역전현상이 나온다는 것은 고수익을 노리고 접근하는 위험 추구형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이어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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