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공기관이 기획한 저탄소 식생활 캠페인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글로벌 유통기업이 동참하는가 하면 미국의 한 도시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지구촌 탄소중립 실천 방안의 하나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농수산식품분야 탄소중립 실천 방안의 하나인 저탄소 식생활 '그린푸드 데이' 캠페인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그린푸드 데이'는 우리 모두와 미래 세대를 위해 먹거리의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농장에서 식탁까지 Net Zero(탄소중립)'를 실천하는 저탄소 식생활 캠페인이다. 먹거리 분야 탄소 저감을 위해 2021년 7월부터 aT가 직접 기획해 시작했다.
'저탄소‧친환경 인증 농축산물'과 탄소배출을 줄이는 '로컬푸드'로 식단을 구성하고, 가공 처리할 때 버려지는 농수산식품 폐기물을 최소화하며, '잔반 없는 식사'를 함으로써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글로벌 식생활 개선 캠페인이다.
최근 지구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등 기후 위기는 전 지구적 책임으로 각인됐다. 농수산식품 산업도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전 세계적으로 먹거리 관련 온실가스 배출이 전체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엔(UN)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먹거리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1%를 차지한다.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푸드시스템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에 aT는 2021년 4월 169개 농수산식품 협력 기관과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포한 이후 ESG 실천 방안인 저탄소 식생활 '그린푸드 데이' 캠페인을 최초로 전개했으며 이달 기준 국내외 21개국 472개 정부·기업·단체 등이 동참하고 있다.
먼저 국내에서는 34개 행정·교육 광역자치단체와의 업무협약(MOU) 체결을 시작으로, 협회·단체·업체와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탄소중립 실천에 힘쓰기로 약속했다.
특히 aT가 보유한 먹거리 차원의 저탄소 식생활 노하우를 글로벌 캠페인으로 확대, 전 세계인과 함께하기 위한 움직임도 눈부시다.
아시아 대표 백화점그룹인 'Parkson(百盛)', 미국 대형유통업체인 'H-MART' 및 아시안푸드 전문 유통회사 '리브라더스' 등 여러 유통기업과 손잡고 '그린푸드 데이'가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또 지난해 8월 캄보디아와 업무협약을 체결, 이는 aT 창립 이래 국가와 맺는 최초의 업무협약으로 의미가 크다.
올해에도 이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풀러턴(Fullerton)시와 미국 도시 중 최초로 MOU를 체결했으며, 이를 시작으로 미국에서도 저탄소 식생활 캠페인을 확산한다는 게 aT의 계획이다.
김춘진 aT 사장은 "그동안의 성과를 발판 삼아 지구촌 모두가 동참하는 캠페인으로 발전시켜 전 세계 먹거리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에 이바지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국제 사회에 탄소중립 실천 역할을 주도적으로 하면 K-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이는 K-푸드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수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