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경기침체와 고물가 현상의 장기화로 소비 위축이 심화하면서 오프라인 유통가 전반으로 매출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유통가에서 초저가 할인 기획 상품을 앞다퉈 내놓으며 고객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2일 유통·증권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요 오프라인 유통가의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1~2월 백화점의 기존점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신세계 0.7%, 롯데백화점 4%, 현대백화점 -1% 수준이다. 명품 카테고리 성장률이 크게 둔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상황도 안심할 수 없다. 이마트의 1~2월 기존점 성장률은 -1.2%를 기록했다. 휴일 수가 전년 대비 이틀 적은 부분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소폭 성장세이나, 매출과 객수 성장률이 작년 4분기보다 크게 둔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1월 편의점 산업성장률의 경우 8.4%를 기록했는데, 점포당 매출 성장률은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증권 서현정 연구원은 “경기 위축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형태 변화가 본격화하면서 전반적인 유통업체 실적은 부진했다”며 “3월을 지켜봐야 하지만 지금 추세로 가면 1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에 고객들을 매장으로 유인하기 위한 유통가의 각종 판촉 행사들이 올 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는 1월 말 고물가 시대 고객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앞세워 ‘더 리미티드’를 론칭했다. 분기별로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신선, 가공, 생활용품을 선정해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이마트는 1차로 선보인 48개 상품 중 42개 상품이 최초 계획 수량보다 50% 이상 더 팔린 것으로 집계되자 다음 달 더 리미티드 2차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2월 한 달간 1등급 한우를 동일한 가격에 판매하는 ‘한 달 행사’의 대표 상품 한우 국거리·불고기 매출이 전년 대비 380% 이상 신장하는 등 인기를 끌자 이달 초 한우 등심을 반값에 판매하는 파격 행사를 진행했다. 또 최근에는 한우 양념 소불고기를 엘포인트 회원 대상 50% 할인해 판매하는 등 한우 할인 행사를 지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편의점 CU는 근거리 쇼핑족을 겨냥해 이달 초 대용량 생필품을 중심으로 정상가 대비 최대 50% 할인전을 펼쳤다. CU는 ‘+1’ 판촉 행사 외에 상시 초저가 상품과 월별 파격 할인 행사를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 CU의 연도별 +1 증정 상품의 매출 비중 변화를 살펴보면, 1+1 행사 상품의 비중은 2020년 17.2%, 2021년 21.1%로 증가했고 물가 인상이 본격화된 2022년 27.2%까지 오른 뒤 올해(1~2월) 29.0%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