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크립토 겨울’…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 시장 영업이익 80% ↓

입력 2023-03-19 12:00 수정 2023-03-1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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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하반기 가상자산 시가총액 19조 원
거래소 영업이익 2021년 하반기 1.6조→22년 1274억

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 시장 총 영업이익이 1274억 원으로 상반기 대비 80% 감소했다. 시가 총액은 19조 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4조 원 줄었다. 하루 평균 거래 금액 역시 3조 원으로 절반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19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국내 36개 가상자산 사업자에 대한 2022년 하반기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 상반기 대비 가상자산 시가총액· 하루평균 거래금액·영업이익 모두 크게 감소했다.

FIU는 “금리·물가상승 등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과 루나 사태, FTX 파산 등 부정적 사건으로 인한 신뢰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22년 말 기준, 국내 유통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9조 원으로 2022년 6월 말 23조 원 대비 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27개 거래업자의 거래금액은 545조 원으로,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3조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하루 평균 거래 금액 5조 3000억 원 대비 43% 준 수치다.

가상자산 거래업자 영업이익은 1274억 원으로 2022년 상반기 6254억 원 대비 80% 감소했다. 2021년 하반기와 비교하면 낙폭은 더욱 크다. 2021년 하반기 영업이익은 1조 6400억 원이었다. 1년 만에 영업이익이 1조 5126억 원 준 것이다.

잠재적 투자 수요인 원화 예치금, 이용자 수도 크게 줄었다. 2022년 말 기준 원화예치금은 총 3조 6000억 원으로 2022년 6월 말 대비 약 2조 3000억 원 줄었다. 이는 38% 감소한 금액이다. 거래 가능 이용자 수는 627만 명으로, 지난해 하반기 690만 명 대비 9% 감소했다.

위축된 시장 분위기에 비주류 가상자산보다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아졌다.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글로벌 상위 10대 가상자산 투자 비중이 57%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2% 증가했다.

신규 상장 줄이고 상장 폐지 늘고…운신 좁힌 거래소

거래소 역시 지난해 하반기 보수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상장과 국내 발행 코인의 상장 모두 줄었다. 2022년 하반기 신규 상장은 74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282건 대비 73% 감소했다. 국내 단독상장한 가상자산 중 국내 발행 코인은 224종으로 추정되며, 2022년 상반기 대비 18종이 줄었다.

다만 국내 유통되는 가상자산 625종 중 62%(389종)는 여전히 단독 상장된 가상자산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중 34%(132개)는 시가총액 1억 원 이하의 소규모로, 급격한 가격 변동이나 유동성 부족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국내 시장가치는 1조 7000억 원으로 2022년 6월 말 대비 26% 감소했다.

코인마켓 거래소 영업적자 ‘심화’

지난해 하반기 원화마켓과 코인마켓 거래소의 시가총액 비중 편차가 더 커졌다. 2022년 말 원화마켓 거래소와 코인마켓 거래소의 시가총액 비중은 각각 97%, 3%로 상반기 96%, 4% 대비 더 벌어졌다.

코인 마켓 거래소는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4분기에는 원화마켓도 22억 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3~4분기 원화마켓 영업이익은 1778억 원으로 상반기 6634억 원 대비 73% 감소했다. 코인마켓 거래소의 경우 영업적자가 -504억 원으로 상반기 -380억 원 대비 33%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거래 중단(상장 폐지)된 가상자산은 78건, 유의종목 지정 109건(중복 포함)이었다. 거래 중단과 유의종목 지정 모두 3분기보다 4분기에 늘었다. 거래 중단 사유의 50%는 프로젝트 위험이었다. 이어 투자자 보호 위험(22%), 시장 위험(22%), 기술 위험(5%) 순이었다. 하반기 상장 폐지 된 가상자산의 약 70%는 단독 상장 가상자산이었다.

30대 남성, 코인 투자 가장 많이 한다

가상자산 투자를 가장 많이 하는 연령대는 30대 남성이었다. 개인 이용자 627만 명 중 133만 명이 30대 남성이었으며, 뒤이어 40대 남성이 120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20대 남성이 96만 명으로 이었다. 여성 이용자의 경우 200만 명으로 남성 427만 명에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가상자산을 보유한 이용자의 69%는 50만 원 미만을 보유한 소액 투자자였다. 100만 원 미만 가상자산 보유 이용자는 전체 76%로 지난해 말 대비 3%p 늘었으나, 1000만 원 이상 가상자산 보유자는 전체의 6%로 같은 기간 대비 1%p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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