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백화점 빅3 중 또 최고 연봉…男 직원 1억1200만원

입력 2023-03-16 16:00 수정 2023-03-1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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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사상 최대 실적 기반 두 자릿수 인상
롯데백화점, 사드 직전까지 업계 최고 급여…이후 인상률 낮아져

신세계백화점이 국내 백화점 업계 빅3 중 2년 연속 직원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또 남자 직원 평균 급여에서도 1억1200만 원을 지급하는 등 업계 최초 억대 연봉 시대를 이어갔다.

16일 각사가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2593명의 직원에게 총 1907억 원을 지급했다. 직원 평균 7400만 원으로 전년(6700만 원)과 비교하면 10.4% 인상된 수준이다. 남녀 직원을 구분해서 보면 남직원 평균 급여는 1억1200만 원, 여직원은 5600만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0.9%, 9.8% 올랐다.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은 전년에 이어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를 통틀어 남직원 연봉 1억 원 시대를 이어갔다. 여기에는 급여와 성과급, 명절 상여금 등이 포함돼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7조8128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23.7%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6454억 원으로 24.7%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다. 백화점 부문만 떼놓고 보면 총매출은 6조9162억 원으로 19.4% 늘고 영업이익도 5000억 원을 웃돌았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를 기념해 지난달 초 직급별 차등을 두지 않고 직원 1인당 400만 원씩 성과급을 지급하기도 했다.

업계 1위 사업자인 롯데백화점은 작년 직원 평균 급여가 6100만 원에 그쳤다. 전년보다 3.2% 줄어든 수치다. 남녀 직원 평균 급여가 각각 8200만 원, 5400만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7.9%, 1.9% 늘었으나 전체 직원 수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직원은 2021년 4339명에서 지난해 4566명으로 5.2% 증가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급여가 낮은 여직원이 대거 늘면서 평균 급여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백화점은 2017년까지만 해도 1위 사업자답게 전체 평균과 남녀 직원 평균 급여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의 급여를 지급했다. 당시 남직원 급여는 8600만 원, 여직원 급여는 4200만 원으로 경쟁사와 수백만 원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지급 급여 수준이 반전된 것은 이듬해부터로, 롯데그룹의 유통 사업이 사드 이슈의 후폭풍에 직격당한 때였다. 롯데백화점 사업부가 포함된 롯데쇼핑은 당시 중국을 비롯해 전반적인 사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4650억 원의 순손실을 내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아직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아 정확지는 않지만 예년 인상률과 지난해 실적을 고려하면 업계 2위 수준의 급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의 2021년 남녀 직원 급여는 각각 8900만 원, 3900만 원이며 평균 급여는 6100만 원이다. 앞서 인상된 급여가 100만~200만 원 수준임을 보면 작년에는 남녀 직원 급여가 각각 9000만 원, 4000만 원을 넘겼으며 평균 급여는 롯데백화점과 비슷하거나 소폭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백화점 3사 모두 남녀 직원의 급여 격차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직원이 남직원의 절반 혹은 그에 미달하는 수준이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캐셔 직군을 제외하면 여직원 평균 급여는 6600만 원으로 올라가지만 남직원 급여에 한참 못 미친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모두 신세계와 상황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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