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아우디·볼보 등 방한·화상 인터뷰 일정
“수입차 업계에서 한국, 중요도 높은 주요 시장”
수입차 브랜드의 고위 임원들이 최근 방한이나 화상 인터뷰 등을 통해 한국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한국 시장 중요도가 더욱 커지자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는 모습이다.
9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벤틀리, 볼보, 아우디 등 수입차 브랜드의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임원은 한국 일정을 소화했거나 소화할 예정이다.
영국의 럭셔리 브랜드 벤틀리의 애드리안 홀마크 회장 겸 CEO는 지난 8일 서울 강남에서 간담회를 열고 국내 언론을 만났다.
처음으로 한국에 방문한 홀마크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은 글로벌 럭셔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벤틀리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인 총 77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벤틀리 아태지역 판매량 2031대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8%에 달했다.
또 홀마크 회장은 “한국은 특히 (자동차 관련) 기술 쪽에서 흥미로운 국가”라며 “한국의 기술 업체들과는 협력할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이 단순히 주요 판매 시장이 아닌 기술 협력의 대상임을 밝힌 것이다.
볼보자동차에서는 짐 로완 CEO, 비에른 앤월 최고영업책임자(CCO), 하비에르 발레라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글로벌 임원진도 한국을 찾는다.
짐 로완 등 주요 임원진은 오는 14일 ‘볼보자동차의 새로운 시대(A New Era of Volvo Cars)’를 주제로 열리는 간담회에 참석해 볼보자동차의 비전을 공유한다. 볼보는 이미 지난해 말 국내 언론을 직접 스웨덴으로 초청해 볼보가 지향하는 전기차 브랜드로의 전환 방향성 등을 설명했었다.
아우디도 아우디 AG 이사회 멤버이자 세일즈&마케팅 최고책임자(COO)인 힐데가르트 보트만이 이달 중순 국내 언론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다. 보트만 COO 역시 이를 통해 아우디의 지향점 등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수입차 브랜드의 고위 임원진들이 한국을 찾는 것은 국내 시장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수입 승용차 점유율(테슬라 제외)은 2019년 15.93%를 기록한 뒤 매년 성장해 2022년 사상 최고치인 19.69%를 기록했다. 협회 비회원사인 테슬라를 포함하면 수입차 비중은 20%를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계에서 우리나라는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 주요 시장 중 하나”라며 “판매량뿐만 아니라 시장의 상징성, 영향력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한국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