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는 바이오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산업분야의 연구, 개발, 생산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시설을 제공하는 라이프 사이언스 오피스가 주목받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삼정KPMG가 이날 발간한 보고서 ‘오피스 시장의 지각변동: 라이프 사이언스 오피스의 부상’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상업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공유오피스는 2017년 약 600억 원 규모에서 2022년 7700억 원 규모로 약 12.8배 성장했다.
라이프 사이언스 오피스는 바이오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사무실, 실험실과 같은 인프라가 갖춘 곳이다. 소규모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용이한 자금조달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높은 초기 투자비용에도 불구하고 다른 상업 부동산 개발 대비 높은 수익성, 장기 임대계약, 안정적인 임대 수요 등으로 경쟁력을 갖췄다. 입주한 기업의 대부분은 바이오·의료장비 등을 설치하게 되며, 이러한 장비의 이전 비용이 높기 때문에 대부분의 입주자가 장기 계약을 선호한다.
라이프 사이언스 오피스의 수요를 이끄는 가장 주요한 요인은 바이오 산업의 급격한 성장이다. 전 세계 바이오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504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추세로 2027년까지 연평균 8.8%로 성장해 2027년에는 9114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2021년 바이오산업 생산규모는 20조 원을 돌파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바이오 관련 인력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 인력은 2017년부터 연평균 5.5%로 증가해 2021년 5만5617명을 기록했으며, 고용 증가율은 2010년 대비 2020년 61.7%로 매우 큰 수치로 증가했다.
바이오 분야의 특성상 기술 혁신이 곧 신산업으로 연결될 수 있기에 스타트업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벤처캐피탈 투자도 활발하다. 국내 업종별 벤처캐피탈 신규투자 금액을 살펴보면 바이오 의료 분야가 2021년 1조6770억 원으로 전체 투자의 21.8%를 차지하며 ICT서비스 분야 다음으로 많은 투자를 받았다.
미국의 경우 라이프 사이언스 오피스가 보스턴·케임브리지, 샌프란시스코, 뉴욕·뉴저지, 메릴랜드·버지니아·워싱턴DC, 샌디에이고 등 바이오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바이오 클러스터는 공통적으로 많은 연구시설과 병원, 그리고 주변 유수 대학으로부터 이어지는 인재 공급, 이로 인한 바이오테크 기업들의 진출 및 확장의 선순환 구조를 가지고 있다.
미국의 라이프 사이언스 오피스에 투자하는 기업은 라이프 사이언스 오피스 리츠인 알렉산드리아 리얼 에스테이트 에쿼티(Alexandria Real Estate Equities)가 대표적이다.
진형석 삼정KPMG 기업부동산서비스팀 전무는 “라이프 사이언스 오피스는 병원, 대학, 스타트업, 벤처캐피탈 등 유관 산업의 집적 경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곳에 입지해야 한다”며 “한국의 투자회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이오산업이 성장하고 이에 따라 라이프 사이언스 오피스 수요도 계속 늘어날 것을 염두에 두고, 선제적으로 라이프 사이언스 오피스 리츠 상품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