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경로상 향후 불확실성은 여전
한국은행은 10개월 만에 4%대로 낮아진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금통위 당시의 예상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기저효과로 인해 상당폭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6일 오전 8시 30분 본관 15층 회의실에서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환석 부총재보는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및 축산물 가격 하락 등으로 전월보다 낮아졌는데, 이는 지난달 금통위 당시의 예상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제외) 상승률은 집세 및 외식물가 오름세 둔화 흐름이 이어졌으나 전월 수준에서 소폭 둔화하는 데 그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상당폭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작년 3월 석유류가격은 전월대비 13.8% 급등한 바 있다.
다만 이 부총재보는 "이후에도 소비자물가는 연중 목표수준(2%)을 웃도는 오름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둔화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공공요금 인상 폭 및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통계청과 한은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를 기록했다. 가공식품가격의 높은 오름세가 다소 확대됐으나 석유류가격과 축산물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월(5.2%)보다 오름폭이 축소됐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제외) 상승률(4.0%)은 집세 및 외식물가 오름세 둔화 흐름이 이어졌으나 공공서비스물가 오름폭이 다소 확대되면서 전월(4.1%) 대비 소폭 둔화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