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시군구)·세종시·제주도 등 228개 지역 중 약 60%에 해당하는 136개에서 지난해 출생아 수가 1000명 미만에 그쳤다.
전남 곡성군, 경북 영양군, 경북 울릉군 등 3개 지역은 연간 출생아 수가 50명에도 못 미쳐 '0명'으로 발표됐다. 통계청은 100명 단위로 지역별 연간 잠정 출생아 수를 발표하는데 0~49명까지는 '0명', 50~149명은 ‘100명’으로 표기한다.
출생아 수가 줄어듦에 따라 학생 수도 감소하고 있다.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인구가 밀집된 서울에서도 문을 닫는 학교와 어린이집이 늘어나는 추세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전국 초·중·고등학교 193개가 폐교됐다. 이 중 90%에 달하는 171곳이 서울, 인천, 경기 등을 제외한 비수도권에 위치한 학교였다.
서울시에서도 2020년 강서구 염강초등학교, 공진중학교가 폐교했고 이달 중 광진구 화양초등학교도 문을 닫을 예정이다.
어린이집 수도 줄고 있다. 2018년 말 3만 9171개에서 지난해 말 3만 923개로 4년 만에 21%에 해당하는 8248개의 어린이집이 사라졌다.
0∼1세의 영아 돌봄을 주로 담당해온 가정어린이집 사정은 더 심각하다. 같은 기간 1만 8651개에서 1만 2109개로 가정어린이집 35.1%가 급감했다.
고질적인 저출생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수도 줄어드는 상황이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전북 무주군·강원 평창군 등 전국 16개 지자체에는 소아과와 산부인과가 전무했다.
산부인과 없이 소아과만 있는 지자체는 6곳, 소아과 없이 산부인과만 있는 지자체는 4곳으로 조사됐다.
2017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문을 닫은 소아과는 연평균 132개, 산부인과는 55개에 달한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1명당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전년대비 0.03명 줄어든 0.78명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2013년부터 줄곧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