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 추상화, ‘외부 소유 계정’과 ‘계약 계정’ 통합하는 기술…사용성↑
가스비 대납ㆍ다른 토큰으로 결제 등 기능도 제공…웹3 대중화 핵심
이더리움 서비스 대중화의 핵심으로 거론되는 ‘계정 추상화’ 업데이트가 곧 현실화할 전망이다. 요아브 바이스 이더리움 재단 보안 연구원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10억 명의 이용자들은 12개의 단어(니모닉 문구)를 종이에 적는 일을 하지 않게 될 것”이라면서 계정 추상화를 통해 지갑 서비스의 진입장벽이 낮아질 것을 암시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계정 추상화’ 제안(ERC-4337)이 곧 모든 이더리움 서비스에 적용될 전망이다. 업계는 이 기술이 블록체인 지갑의 사용성과 보안성을 높여, 블록체인 매스어돕션(대중화)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의 계정은 기능적으로 ‘외부 소유 계정(externally owned account·EOA)’과 ‘계약 계정(contract account·CA)’로 나뉘어 있다. 외부 소유 계정에는 계정의 고유 개인 키와 주소 등이 들어가 있다. 이더리움 내에서 트랜잭션을 발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개인 키가 필요하다.
계약 계정은 스마트 컨트랙트가 발행될 때 생성된다. EOA와 다르게 코드를 저장할 수 있는 저장소를 가지고 있어 코드를 저장하고, 특정 조건 때에 이를 실행시킬 수 있다. 그런데 계약 계정은 자체적으로 트랜잭션을 발생할 수는 없다. 따라서 트랜잭션을 발생하기 위해서는 매번 개인 키를 가진 외부 소유 계정의 서명이 필요하고, 이때마다 수수료도 발생한다.
계정 추상화란 현재 기능적으로 나뉘어 있는 이더리움의 ‘외부 소유 계정’과 ‘계약 계정’의 기능을 ‘스마트 컨트랙트 지갑’에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다. 시드구문(니모닉) 없이도 지인 등을 통한 소셜 복구를 제공하거나, 전송 한도 설정 및 이더리움이 아닌 다른 토큰을 통한 거래 수수료 납부 등을 적용할 수 있다. 사용적 측면에서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것은 물론, 보안성도 한층 높아질 수 있다.
현재 이더리움을 포함한 대부분의 웹3 지갑 서비스는 기술적 복잡성 등으로 인해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지목되는 것은 시드구문이다. 이용자는 지갑을 생성하고 사용하려면 복잡한 지갑 주소와 마주해야 하고, 지갑 복구를 위한 12개 단어로 구성된 시드구문을 반드시 보관해야 한다. 웹3를 위한 시드구문의 보관 및 사용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이루어진 인터넷(웹2)보다 복잡할 뿐 아니라, 잃어버리면 복구 자체도 힘들어 큰 진입장벽이 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계정 추상화 업데이트가 완료되면 블록체인 서비스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니모닉 보관이나, 지갑 설정 등 이용자가 알아야 하는 기술적 복잡성이 줄어들고, 이용자의 가스비를 플랫폼이 내신 납부하거나 이더리움이 아닌 다른 ERC-20 기반 토큰으로도 납부할 수도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등과 함께 ‘계정 추상화(ERC-4337)’를 제안한 요아브 바이스 이더리움 재단 보안 연구원은 2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10억 명의 이용자들은 12개의 단어(니모닉 문구)를 종이에 적는 일을 하지 않게 될 것”이라면서, 계정 추상화가 이용자들의 지갑 사용성을 높이고, 진입장벽을 낮출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