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분위기 반전 총력…SM엔터-카카오 사업협력계약 “부당”

입력 2023-03-02 14:2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진제공=하이브)
(사진제공=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추진하는 하이브가 본격 여론전에 나섰다. 이달 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공개매수가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는 2일 “SM엔터테인먼트 현 경영진이 주주가치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며 주주제안 캠페인 페이지를 오픈했다.

하이브는 “현 경영진이 승인한 카카오와의 ‘부당한’ 사업협력계약, 단기에 급성장해야 달성할 수 있는 비현실적인 ‘SM 3.0’ 재무 목표, 여론을 호도하는 감정적인 메시지 전략 등을 끊어내고 경영 전문성과 투명성을 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이트에는 개별 주주들의 보유한 의결권을 위임할 수 있도록 전자 위임 페이지가 마련됐다.

SM엔터테인먼트 사내이사 후보자인 정진수 하이브 최고법률책임자(CLO)의 주주제안 설명 영상도 공개했다. 정 CLO는 SM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의 계약에 대해 “회사의 향후 협상력을 약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카카오로부터 받는 것보다 SM이 주는 것이 큰 불공정한 제휴계약”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승인한 현 경영진의 편향성, 불합리성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정 CLO는 “신주인수우선권은 다른 주주의 이익을 희생해서라도 카카오의 지분율만을 보장해주는 독소조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와 사업적 논의를 진행해야 하는 자리에 카카오 임원을 선임하는 등 카카오에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조항들이 추가돼 있어 을사늑약이라는 조롱까지 받는 실정”이라고 강도를 높였다.

SM3.0 전략에 대해서는 “하이브가 이미 성공적으로 추진한 내용과 유사하다”면서도 “깊은 고민 없이 사업계획을 수립한 것은 아닌지 우려되고, 성급하게 진행할 경우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이 제안한 장철혁 CFO, 김지원 마케팅센터장, 최정민 글로벌비즈니스센터장 등 사내이사 후보들에 대해서도 “자격이 되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한편,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둘러싼 현 경영진과 하이브 측은 적극적으로 여론전을 펼치며 명분 쌓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략 변화’를 예고한 카카오도 조만간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국민연금, 컴투스 등 주요 주주 외에도 전체 지분의 70% 수준인 소액주주 의결권이 이번 주총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현 경영진과 하이브는 서로 SM엔터테인먼트를 혁신할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법원에서 진행 중인 가처분 신청 사건에서도 ‘명분’은 중점적으로 고려될 전망이다. 법원 결정에 따라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지분 9.06% 확보를 확정할 수 있는지 여부가 달라진다. 카카오의 행보도 이에 따라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법원의 결정은 6일 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긁어 부스럼 만든 발언?…‘티아라 왕따설’ 다시 뜨거워진 이유 [해시태그]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트럼프 시대 기대감 걷어내니...高환율·관세에 기업들 ‘벌벌’
  • 소문 무성하던 장현식, 4년 52억 원에 LG로…최원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4,588,000
    • +4.11%
    • 이더리움
    • 4,461,000
    • +0.86%
    • 비트코인 캐시
    • 608,000
    • +2.27%
    • 리플
    • 818
    • +0.74%
    • 솔라나
    • 300,100
    • +5.56%
    • 에이다
    • 823
    • -0.96%
    • 이오스
    • 779
    • +5.13%
    • 트론
    • 230
    • +0.44%
    • 스텔라루멘
    • 152
    • +0.66%
    • 비트코인에스브이
    • 83,250
    • +1.65%
    • 체인링크
    • 19,570
    • -2.97%
    • 샌드박스
    • 407
    • +2.2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