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 플립5 외부 디스플레이 대폭 확장될 듯
中 오포ㆍ화웨이, 美 애플 등 삼성전자 추격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리즈 ‘갤럭시 Z 플립5ㆍ폴드5’의 부품과 관련해 협력업체에 조기 조달을 요청했다. 전작 대비 납품일정이 앞당겨 지면서 갤럭시 Z 시리즈의 차기작 출시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본지 취재 결과 삼성전자 폴더블폰 부품 협력사들은 지난해보다 납품 일정을 한 달가량 당기는 것을 목표로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갤럭시 폴더블폰 부품은 6월 말부터 납품이 시작되고, 8월에 완제품이 출시된다. 하지만 완제품 출시를 앞두고 부품 납품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갤럭시 Z 플립5ㆍ폴드5가 7월께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새로운 스마트폰 역시 조기 출시됐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제품을 발표한 후 실제 출시까지 2주가량 소요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9일 갤럭시 S22 시리즈 언팩 행사를 열고 같은 달 14일부터 사전예약에 돌입해 25일 공식 출시했다. 그러나 갤럭시 S23 시리즈는 이달 1일 공개한 후 7일부터 13일까지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17일 판매를 시작하는 등 전체적인 일정이 8일 가량 빨라졌다.
한 부품사 관계자는 “작년보다는 삼성 폴더블폰 관련 부품 생산을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면서 “통상 6월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했는데 올해는 5월부터 부품이 납품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출시될 갤럭시 Z 플립5는 외부 디스플레이 크기가 대폭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샘모바일 등 해외 IT 매체는 최근 유명 팁스터(정보유출자) ‘아이스유니버스’를 인용해 “Z 플립5의 외부 디스플레이가 정사각형에 가까워지면서 크기가 커질 것”이라고 했다. 아이스유니버스는 트위터를 통해 “갤럭시 Z 플립5의 커버 디스플레이가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의 폴더블폰 ‘파인드 N2 플립’보다 커질 것”이라고 재차 언급하기도 했다.
폴더블폰 시장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스마트폰 업계의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소비 심리 위축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폴더블폰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2270만 대로 지난해 1490만 대와 비교해 5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미국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폴더블폰 시장 1위인 삼성전자를 추격하는 데 나섰다. 오포(OPPO)는 최근 파인드 N2 플립을 영국, 유럽 등에 출시하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화웨이는 차세대 폴더블폰 ‘메이트 X3'를 올 3월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폴더블 기기 출시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애플은 화면뿐만 아니라 기기 여러 부분을 터치해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 특허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이 기술을 폴더블 아이폰ㆍ아이패드 출시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시장 글로벌 분석기업 CCS인사이트도 지난해 10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애플이 오는 2024년 폴더블 아이패드를 출시한다고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