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하락 폭이 2주 연속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2주 전 전주 대비 낙폭이 커지면서 회복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주 아파트값 낙폭을 줄인 데 이어 이번 주도 하락 폭을 줄여 완연한 반등세를 이어갔다. 다만 서울 안에서도 지역별로 집값 낙폭 축소와 확대 지역이 혼재하는 등 온도차를 보였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은 2월 셋째 주(20일 기준)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발표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 0.26% 하락해 전주(-0.28%) 대비 0.02%포인트(p) 올랐다.
서울 전체로는 낙폭을 만회했지만, 지역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강남지역에선 서초구(-0.07%)가 전주 대비 0.05%p 올랐다. 송파구(-0.13%)와 강동구(-0.31%)도 각각 지난주 대비 0.06%p와 0.10%p 낙폭 만회에 성공했다. 금천구(-0.54%)와 강서구(-0.44%) 역시 전주 대비 각각 0.03%p와 0.10%p 올랐다. 다만 강남구(-0.22%)는 전주 대비 0.07%p 더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강북지역에선 강북구(-0.38%)와 광진구(-0.38%), 도봉구(-0.36%) 등이 하락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용산구(-0.23%)는 전주 대비 0.04%p 추가 하락했다.
올해 누적 기준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2.85% 하락을 기록했다. 전국 누적 아파트값은 3.69% 내렸다. 수도권(-4.39%)이 지방(-3.01%)보다 더 가파른 내림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원은 “서울 아파트시장은 부동산 추가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심리로 매수자 우위 시장이 지속하며 급매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다만 부동산 규제 완화와 금융권 대출금리 하락 영향으로 주요 단지 내 상승 거래가 발생하면서 집값 하락 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인천(-0.36%)과 경기도(-0.55%) 역시 전주 대비 낙폭을 줄였다. 인천에선 부평구(-0.56%)와 서구(-0.44%)의 내림세가 짙었다. 경기지역에선 수원 영통구(-0.93%)와 동탄신도시가 있는 화성시(-0.91%), 안산 단원구(-0.87%), 고양 덕양구(-0.86%) 등이 낙폭 상위 지역으로 조사됐다.
전국 기준 아파트값은 이번 주 0.38% 하락해 지난주(-0.43%) 대비 하락 폭이 줄었다. 지방은 이번 주 0.32% 내려 전주(-0.36%) 대비 0.04%p 올랐다. 세종시는 0.80% 하락을 기록해 전주(-0.99%)보다 0.19%p 낙폭을 만회했다.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전셋값도 하락 폭을 줄였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81% 하락해 전주(-0.91%) 대비 0.10%p 올랐다. 인천과 경기도 역시 각각 0.74%와 0.90% 내림세를 기록해 전주 대비 낙폭이 축소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임차인 우위 시장이 지속하는 가운데 하락 폭이 큰 급매물들이 일부 소진되면서 전셋값 하락 폭이 소폭 축소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