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전국 시 지역 고용률이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군 지역의 고용률은 하락하고, 실업률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서구(4.9%), 인천 남동구(4.9%) 등 일부 지역에서는 5%에 가까운 높은 실업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21일 발표한 '2022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시군구 주요 고용지표'에서 작년 하반기 시 지역의 취업자는 1383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만8000명(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 지역의 고용률은 61.9%로, 1.3%포인트(p) 상승해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3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조사 시기인 작년 10월 당시 제조업과 음식·숙박업 등이 굉장히 호황이었고,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도 증가했다"며 "해당 산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지역에서는 전반적으로 취업 현황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시 지역 고용률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74.0%), 충청남도 서산시(70.0%), 경기도 화성시(67.9%) 등에서 높았다. 시 지역의 실업자는 40만7000명으로 1만6000명(-3.7%) 감소했고, 실업률은 2.9%로 0.2%p 하락했다. 실업률은 경상남도 김해시(4.7%), 경기도 시흥시(4.6%), 강원도 원주시(4.0%) 등에서 높았다.
반면, 군 지역의 고용률은 하락했고, 실업률 또한 상승했다. 군 지역 취업자는 1년 전과 동일한 208만9000명이었고, 고용률은 0.1%p 하락한 68.0%로 나타났다. 군 지역 취업자를 연령별로 보면 15~29세 청년 고용률은 41.5%로 전년 동기 대비 2.0%p 상승했지만, 65세 이상 고용률은 58.1%로 0.1%p 하락했다. 군 지역의 실업자도 4000명(15.9%) 증가한 2만9000명이었고, 실업률은 1.4%로 0.2%p 상승했다. 실업률은 충청북도 음성군(2.7%), 전라북도 완주군(2.6%), 경상남도 창녕군(2.6%) 등에서 높았다.
임 과장은 "군 지역의 경우, 15세 이상 인구가 증가함에 따른 고용률 하락이 있었고, 경제활동인구가 확대되면서 실업률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고용률은 취업자를 15세 이상 인구로 나눈 값이며, 실업률은 실업자를 경제활동인구로 나눈 비율이다. 군 지역의 15세 이상 인구는 307만 명으로 1년 전보다 4000명(0.1%) 증가했고, 경제활동인구는 4000명(0.2%) 늘어난 211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특·광역시 구 지역의 취업자는 1131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8만4000명(1.7%) 증가했고, 고용률은 57.8%로 1.1%p 상승했다. 실업자(42만9000명)는 4만1000명(-8.7%) 감소했고, 실업률은 3.6%로 0.4%p 하락했다. 청년층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실업률(3.6%)은 시(2.9%)·군(1.4%)보다 높았다. 구 지역 실업률은 부산광역시 서구(4.9%), 인천광역시 남동구(4.9%), 서울특별시 동작구(4.8%) 등에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