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3·8 전당대회 2차 TV토론회에서 내년 총선 공천, 당정 관계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설전을 펼쳤다.
20일 MBN이 주최한 2차 TV토론에서 김기현 후보는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해 "당헌·당규에 명확하게 상향식 공천 제도가 잘 정리돼 있다. 필요한 경우 배심원단을 운영하도록 제도가 다 있다"며 "지금까지 우리 당은 수없이 많은 공천제도를 거쳐오며 새로 리모델링해 왔지만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운영하는 사람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여전히 우리는 많은 당원 의견을 반영하도록 룰이 다 정해져 있다"며 "운영하는 사람이 밀실공천, 측근공천하니까 문제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러 차례 걸쳐 룰을 안 지키고 측근공천 밀실공천 해놓고 이제 안 그러겠다고 얘기하면 그 말이 믿어지겠나"라고 했다.
또 김 후보는 "우리 당은 지금 배운 실력을 갖고 당을 이끌어야 한다"며 "새 실험을 한다고 시행착오를 할 상황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사심을 버리고 자기 정치 하지 말고 국민의힘 성공과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그야말로 섬김과 헌신의 리더가 되겠다"며 "천신만고 끝에 정권교체를 이뤘는데 제가 가진 사심 때문에 또 다른 내부 분란이 생겨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치단결해 민주당과 싸워 민생을 잘 뒷받침하는 게 총선 승리의 첫걸음"이라며 "총선 승리에 매진하고 총선 압승을 위하겠다. 그래서 대권 욕심을 버리고 나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후보는 차기 총선 공천과 관련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공천 파동이 없는 게 중요하단 생각을 여러 번 걸쳐 했다"며 "내리꽂기식 낙하산 공천하면 반드시 공천 파동이 있으니 이게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님 살펴보니 말로는 상향식 공천하면서 구체적인 방안 들어본 기억이 없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김 후보가 2012년 새정치민주연합, 2018년 바른미래당을 창당했을 당시 '공천 파동', '공천 실패' 사례를 들어 자신을 비판한 데 대해선 "(정치하면서) 저 나름대로 성공도 하고 실패도 했다"며 "잘못된 부분은 반성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공천개혁안을 내놓은 것"이라고 했다.
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공천과 관련해서는 "윤핵관을 무조건 쳐 내는 것도 사천에 해당하고, 윤핵관을 무조건 공천하는 것도 사천"이라며 "시스템에 의해 걸러야 한다. '시스템 공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