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하락 폭이 다시 축소됐다. 올 들어 서울 아파트값은 5주 연속으로 낙폭이 줄었지만, 지난주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고 거래량이 늘지 않으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 하지만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연착륙 대책으로 주택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한주 만에 다시 하락 폭이 줄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둘째 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 0.28% 내려 전주(-0.31%) 대비 0.03%포인트(p) 하락 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누적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2.59% 내렸다. 누적 기준으로 전국 하락률(-3.32%)과 수도권 하락률(-3.97%)보다 내림세가 덜한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값 낙폭 축소는 대규모 규제지역 해제 등 부동산 규제 완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시중 주택담보 대출금리 인하 및 대출규제 완화 조치로 거래량이 증가했다”며 “매수인 우위 시장으로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급매물 위주의 저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더 가팔랐던 강남권의 회복세가 도드라졌다. 강남구(-0.15%)와 서초구(-0.13%), 강동구(-0.41%)는 지난주보다 각각 0.04%p와 0.10%p, 0.07%p 낙폭이 줄었고 송파구(-0.19%)만 0.01%p 하락세가 커졌다. 영끌 수요가 밀집한 구로구(-0.38%)도 0.02%p 낙폭을 만회했다.
강북권에선 용산구와 마포구 등 도심지역의 하락 폭 축소가 눈에 띄었다. 용산구는 이번 주 0.19% 하락했고, 마포구는 0.24% 내렸다. 각각 전주 대비 0.03%p 오른 수준이다. 서대문구 역시 지난주보다 0.14%p 오른 -0.32%로 집계됐다.
서울뿐 아니라 인천과 경기도 등 수도권 아파트값도 하락 폭이 줄었다. 인천은 전주 대비 0.12%p 상승한 -0.39%로 집계됐고, 경기는 0.11%p 오른 -0.64%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6%p 오른 -0.43%로 집계됐고, 지방 역시 0.04%p 오른 -0.36%로 나타났다.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전셋값도 하락 폭을 만회했다. 서울 전셋값은 이번 주 -0.91% 하락해 전주 대비 0.04%p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74% 내려 한 주 만에 0.02%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