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출 규제 완화와 수도권 규제지역 해제 등의 정책 수혜 기대감이 맞물리며 거래량 반등을 이끌었다.
16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1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계약 체결 건수는 6647건으로 집계됐다.
서울과 인천은 작년 6월 이후 7개월 만에 1000건 이상 계약이 이뤄졌다. 경기는 지난달(3150건) 거래량보다 35% 증가한 4264건으로 조사됐다. 계약분에 대한 신고기한(계약 후 30일 이내)이 아직 남아있어 거래 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거래량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3년간(2020년~2022년) 수도권 1월 월평균 거래량인 2만2182건과 비교하면 30%에 불과하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1월 거래량 수치를 통해 거래 회복세를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 다만 추이를 고려한다면 ‘거래 절벽’, ‘거래 실종’ 등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추가 감소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
5건 중 3건이 3억 초과~9억 원 이하 구간의 중저가 아파트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상승기 10억 원대 이름을 올렸던 단지들이 줄줄이 9억 원 이하로 손바뀜되면서 비중이 늘어났다.
서울은 노원, 도봉, 성북구 등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9억 원 이하 매수세가 집중됐다. 강남 3구는 정비사업 단지와 대단지 위주로 거래가 늘며 15억 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도 소폭 상승했다. 다만 작년 1월 기준 24억 원대(전용면적 76㎡형 기준)였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18억 원대에 거래되고, 송파구 대단지의 경우 평균 21~23억 원(전용 84㎡형 기준)에 거래됐던 단지들이 17~18억 원대에 거래되는 등 가격 내림 폭이 컸다.
경기와 인천은 3억 초과~6억 원 이하 거래가 과반을 넘겼다. 경기는 2021년 최고가 대비 낙폭이 컸던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와 수원 영통구에서 3억 초과~6억 원 이하 거래가 활발했다. 인천도 서구 청라국제도시, 연수구 송도신도시, 남동구 전용 84㎡형 아파트의 거래가 집중돼 해당 구간 거래 비중이 높았다.
거래량이 늘어남에 따라 매수세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특례보금자리론과 3월 규제지역 다주택자 및 임대·매매사업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이 허용될 예정으로 거래제약이 컸던 수요자들의 부담이 해소되면서 주택거래가 더욱 쉬워질 전망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현재 급매 위주의 하향거래가 지속하고 있고 이자상환 부담, 경기 불황 등을 고려했을 때 단기간에 매수 심리가 반전되기보다 점진적으로 거래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