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에 월세 100만 원이 넘는 서울 소형빌라(전용면적 60㎡형 이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영향으로 전세자금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전세사기에 대한 우려로 월세 선호현상이 생기자 고액 월세가 증가한 영향이다.
15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서울 소형빌라 월세 거래량 4만3917건 중 월세 100만 원이 넘는 거래는 3018건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거래량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월세 100만 원이 넘는 서울 소형빌라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1000건 이하로 유지하다가 2020년 1027건, 2021년 1693건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3000여 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 소형빌라 전세 거래량은 6만7541건으로 전년 대비(7만2747건) 7.2% 감소했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도 월세 100만 원이 넘는 소형빌라 거래가 가장 많은 자치구는 강남구로 지난해 791건 거래됐다. 이어 송파구 458건, 서초구 390건, 마포구 166건, 광진구 156건, 중랑구 135건, 강동구 97건, 용산구 92건, 동작구 88건, 강서구 87건 등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서초구 서초동 ‘서초동 아크리움 2차’ 전용 52㎡형은 지난해 12월 보증금 4000만 원, 월세 350만 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사기로 인해 목돈이 있어도 월세에 거주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생겨가고 있는 데다 전세자금대출 이자가 높아져 고액 월세 소형빌라가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