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 폭락, 폭등”…요동치는 밈주식에 ‘개미무덤 주의보’

입력 2023-02-14 14:31 수정 2023-02-1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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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Y, 대형주 뚫고 서학개미 순매수세 10위
대표적 밈주식 BBBY…‘롤러코스터 주가’
전문가 “밈주식, 투자 제안하지 않아”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일부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가 밈주식에 투자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이달 들어 미국 증시에서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Y)를 1674만1042달러(약 212억3601만 원) 사들여 순매수세 10위를 기록했다. 순매수 상위 종목은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나 글로벌 반도체 기업 등 대형주가 대다수인데, 비교적 소형주가 상위에 오른 것이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소매 체인점을 운영 중인 생활용품업체다. 지난해 같은 기간만 해도 미국 증시에서 서학개미 순매수세 50위 안에도 들지 못했던 기업이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대표적인 ‘밈(meme)주식’으로도 유명하다. 밈주식이란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을 말한다. 2021년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을 공매도한 기관 투자자에 반발해 해당 주식을 집중 매수한 게 밈주식의 시작이다.

문제는 밈주식 특성상 기업의 실적이나 발전 가능성 등과 상관없이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성 매수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한다는 점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종목과 관련한 인기 콘텐츠가 돌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이 열광해 매수세가 쏠리는 식이다.

▲미국 일리노이주 샤움버그에 있는 베드배스앤드비욘드 매장 모습. (샤움버그/AP뉴시스)
▲미국 일리노이주 샤움버그에 있는 베드배스앤드비욘드 매장 모습. (샤움버그/AP뉴시스)

베드배스앤드비욘드도 지난달 10일 종가 기준 2.07달러였는데, 12일 5.24로 마감했다. 파산설이 돌고 있었음에도 단 2거래일 만에 153.14%나 폭등한 것이다. 이달에는 유상증자 소식 하나만으로 주가가 폭등하기도 했다. 6일(현지시각) 베드배스앤드비욘드가 장 마감 후 파산을 막기 위해 주식을 발행하겠다고 하자 이날 하루에만 92.13% 올랐다.

물론 두 폭등 시점 모두 다음날 각각 30.15%, 48.63% 폭락했다. 이달 장중 한때 7달러를 넘기기도 했던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현재 2달러 초반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처럼 밈주식은 주가 등락이 심해 투자 시 리스크가 크다. 베드배스비욘드의 경우도 투자자가 지난달 6일 종가에 매수했다면 한 달 뒤인 이달 6일 종가 대비 347% 넘게 수익을 볼 수 있다. 반면 고점인 6일 종가에 매수했다면 13일 종가 기준 65% 넘게 폭락한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전문가들은 밈주식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따른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주가 변동을 좋아하기 때문에 특정 이슈나 뉴스로 변동이 있으면 단기 수익을 변동성에 베팅하는 경향이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며 “테마나 이슈가 사라지면 주가는 금세 원래 자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를 제안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역대 밈주식 또한 객관적 지표 없이 주가 등락을 반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밈주식의 원조 격인 게임스톱은 2021년 2월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거세지자 5달러 선이던 주가가 보름 만에 120달러까지 폭등했지만, 현재는 20달러를 밑돌고 있다.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는 2021년 5달 동안 1200%가량 폭등해 60달러에 근접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4~5달러대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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