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작년 4분기보다 더 좋은 상황"
"다만, 환율ㆍ유가 등 변동 요인은 우려 요소"
코로나로 움츠렸던 항공업계가 다시 기지개를 켰다. 특히 LCC(저비용항공사)들은 코로나 직격탄을 맞으면서 적자 늪에 빠졌었지만 최근 일본 여행객 수요 급증, 보복 소비 여행객까지 가세하면서 실적 회복세에 돌아선 것이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87억 원을 기록해 2019년 2분기 이후 15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299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1% 증가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10~11월 두 달에만 주 178회 일본 노선을 운항, 총 34만4181명을 수송해 한일 노선을 운항하는 국적 항공사 중 수송객 수 1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650만여 명의 국내선 수송객 수를 기록하며 2020년부터 3년 연속 국내선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진에어 역시 코로나 이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16억 원을 기록해 15분기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매출은 2254억 원을 기록했다.
진에어는 실적 개선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절차가 풀리고, 국가 간 무비자 입국이 시행되면서 여행 수요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도 실적이 개선됐지만 적자 탈출은 실패했다. 티웨이항공 지난해 매출은 5259억 원, 영업손실은 105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145.27%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29.06%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만 보면 전년 4분기보다 209% 증가한 2140억 원이다.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과 87% 감소한 37억 원을 기록했다.
LCC들은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해엔 실질적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재개된 일본 무비자 입국으로 실적 반등이 가속화됐다"며 "우선 4분기 실적이 너무 좋게 나왔고, 1분기도 4분기 만큼보다 더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진에어 관계자도 "성장과 내실을 함께 끌어내는 실질적인 흑자전환을 목표하고 있다"며 "경기 침체에 따라 예상되는 불확실성에 맞춰 적극적인 노선 및 기체 운영으로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비용 절감 노력으로 수익 극대화를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대형기뿐 아니라 연료 효율이 좋은 B737-8을 지속해서 도입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가 일본 노선 증편이 지속하고 있어 전년보다 확실히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항공업계 특성상 외부 요인 변수가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는 여전히 외부 요인들이 많이 남아 있어 실질적 적자 탈출은 서서히 될 것"이라며 "환율, 유가 등이 고점 대비 낮아졌지만, 아직 코로나 이전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