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손실 138억 원…적자 전환
중공업 제외 주요 계열사 실적 부진
효성그룹 지주사인 효성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9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은 지난해 연간기준 영업이익이 6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89.8% 감소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3조7193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48억 원으로 95.4%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1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15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감소했다.
중공업을 제외한 효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모두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로 전환했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영업손실 336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4분기에도 영업손실 957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주력 제품인 PP(폴리프로필렌)의 원재료인 프로판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전 분기보다 적자 규모는 441억 원 줄었다.
효성티앤씨도 지난해 영업이익 12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91.3% 감소했다. 스판덱스 등 주력제품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며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432억 원을 기록했다. 무역사업과 타이어 보강재 사업에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1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49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27% 줄었다. 타이어코드 전방 수요 둔화와 4분기 비성수기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반면 효성중공업은 전력 부문의 국내외 수주가 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14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3% 늘었다. 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28.4% 늘어난 498억 원을 기록했다.
효성중공업은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국내 최대 용량인 336㎿급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수주했고, 아이슬란드 디지털변전소를 연속 수주하면서 현지 시장 점유율 50%를 유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전력기기 제조사 알파나르와 현지 차단기 제조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효성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악화와 수요 둔화로 인한 석유화학 계열 업황이 부진했다”며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올해 수요가 회복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