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가 아파트 손바뀜 늘었다…분위기 반전 기대감 ‘솔솔’

입력 2023-02-01 17:09 수정 2023-02-0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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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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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침체일로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전체 아파트값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핵심지 내 12억 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 12월 반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 1월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분위기다.

1일 본지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내 12억 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량은 176건(취소 거래 제외)으로 같은 달 서울 아파트 전체 거래량 834건의 21.1%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서울 내 고가 아파트 거래량은 132건으로 전체 거래량(733건)의 18.0%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3.1%포인트(p) 증가한 셈이다.

서울 내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은 새해 들어서도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서울 내 전체 아파트 거래량 내 비중뿐 아니라 거래량도 부쩍 늘었다.

이날 기준 지난달 고가 아파트 거래량은 총 106건으로 서울 전체 거래량 527건의 18.5%를 차지했다. 실거래 신고 기한은 거래일 이후 30일임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 시 지난달 고가 아파트 거래량은 200건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1월은 이사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지난해 12월 거래량(176건)보다 많은 거래량을 기록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집값 저점을 확인한 주요 단지의 실거래가 상승 신고도 잇따른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형은 지난달 14일 24억7600만 원에 팔렸다. 지난해 12월27일 같은 평형이 22억76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보름 만에 2억 원 올랐다.

호가도 오르고 있다. 네이버부동산 등록 매물을 보면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형 상당수가 설 연휴 이후 1억5000만 원에서 최고 3억 원 이상 호가를 높였다. 519동 15층 매물은 지난달 초 22억9000만 원에 등록했지만, 지난달 30일 호가를 3억6000만 원 올려 새로 등록됐다.

규제지역에서 풀린 강동구에서도 저점 기록 후 상승 거래가 포착됐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 전용 84㎡형은 지난달 7일 11억1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최저 실거래가 10억 원보다 1억1000만 원 오른 금액이다.

시가총액 상위 아파트값을 지수로 환산한 KB선도아파트50 지수도 지난해 11월 이후 낙폭을 만회 중이다. 이 지수는 지난달 90.1로 전월 대비 2.17%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변동률 –3.14%와 지난해 12월 –2.58%보다 더 적은 수치다.

양지영 R&C소장은 “집값 하락기에 12억 원 이상 고가 아파트값이 많이 떨어지기도 했었고, 이달 들어서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시장 기대 등이 거래량 반등에 영향을 준 것”이라며 “상반기 이후 부동산 시장 상승 전환 가능성도 크다고 판단하지만, 반등 기간이 짧은 만큼 중장기로 상승세가 이어질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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