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아침 최저기온 영하 19도
“수도관·계량기 동파 주의”
이번 주말에도 전국적으로 눈이 내리는 등 강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잇따른 강설로 인해 수도관·계량기 등 각종 동파 사고가 나타난 상황에서 또 다른 피해가 우려된다.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는 따뜻한 물수건으로 계량기를 감싸는 등 시민들에게 동파 예방을 당부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충남서해안, 전라서해안 등 전국에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한반도 북쪽을 통과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곳곳에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예상 적설량은 울릉도·독도 5~20㎝, 제주도 산지 2~7㎝, 충남권·전라권·제주도 중산간·서해 5도 1~3㎝, 경기 남부·충북·전남 동부 남해안·제주도 해안 1㎝ 미만이다. 이외에 서울·인천·경기 북부 등 수도권 지역과 강원 내륙 및 산지·경북 서부 내륙은 0.1㎝ 미만의 눈이 날리겠다.
기온 또한 낮아 강추위가 이어지겠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9~-4도, 낮 최고기온은 –4~3도로 예보됐다. 특히 아침 기온은 전날인 27일보다 2~6도가량 내려가 더 추워질 전망이다.
주말 동안 찬 공기가 계속 남하하면서 평년보다 기온이 더 낮아지고, 일부 지역에는 한파 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크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는 연이은 한파로 인해 수도관이나 계량기 동파가 발생하지 않도록 피해 예방 당부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인천과 서울에서 계량기 동파가 524건, 경기와 경북 지역에서 수도관 동파가 16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이 동파를 예방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3대 안전수칙은 ‘채우기·틀기·녹이기’다. 가정마다 계량기함을 마른 보온재로 채우거나, 한파가 이틀 이상 지속할 때 물을 가늘게 흘려보내고 언 계량기는 천천히 녹여주는 식이다.
각 가정은 수도 계량기함 보온상태를 미리 점검해 헌 옷·수건 등 마른 보온재로 채우거나, 보온재가 젖었으면 새로운 보온재로 교체해야 한다.
수도계량기 보온뿐만 아니라 수돗물을 흘려보내는 것도 중요한 예방법 중 하나다. 틀어놓는 물의 양은 30~40초 사이에 일회용 종이컵을 채울 정도의 양이 적당하다. 한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야간 시간대에는 세면대나 욕조의 수도꼭지를 조금씩 틀어두는 게 좋다.
공사장에서는 수돗물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수도계량기 밸브를 닫고 배관 연결부와 계량기 후단을 분리한 다음 계량기 내부의 물을 비워 동파를 예방할 수 있다.
수도계량기가 얼었을 때는 우선 따뜻한 물수건을 사용해 계량기와 수도관 주위를 먼저 녹여야 한다. 이후 미지근한 물부터 점차 뜨거운 물로 온도를 높여야 한다. 갑작스레 뜨거운 물을 부으면 오히려 수도계량기가 파손될 위험이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동파는 기온에 직접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시 차원의 예방 조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예방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수도계량기 유리 부분이 깨지거나 부풀어 오르는 등 동파가 의심되면 각 관할 수도사업소에 연락하면 된다. 서울의 경우 수돗물 민원상담 채팅로봇 '아리수톡', 다산콜재단(120번)으로도 신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