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진, 3년 10개월만에 거래재개…“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도 가속할 계획”

입력 2023-01-2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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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진CI
▲협진CI

식품가공기계 전문기업 협진이 2019년 3월 거래 정지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주권 매매거래가 재개된다. 회사는 롯데제과 기계장치 수주를 시작으로 실적 개선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할 계획이다.

27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에 따르면 심의 결과 협진의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 이에 이날 부터 주권 매매거래가 재개된다. 소속부도 관리종목에서 중견기업부로 변경됐다.

코스닥시장 업무 규정에 따라 이날 개장 전 최저 호가(2240원)와 최고 호가(8960원)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단일가 매매 방식으로 결정된 최초 가격으로 시초가가 결정된다.

이번 거래재개는 협진의 경영진 및 주요 사업의 성공적인 변경 덕분이다. 회사는 주권 거래정지전 화장품 원료 사업을 영위했으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신규 사업을 찾았다. 이에 2021년 6월 협진기계를 인수했고, 8월 흡수합병했다.

회사는 사명을 에이씨티에서 협진으로 변경한 뒤 종합 육가공 설비 및 HMR(가정간편식) 설비 전문기업으로 본격적인 변신을 시작했다. 현재 스파이럴프리져, 레토르토, 스모크하우스, 스파이럴 쿡 앤 오븐, 해동텀플러 등을 만들고 있다. 주요 납품처는 롯데제과, 사조오양, CJ제일제당, , 마니커, 하림 등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적자를 지속했던 화장품 원료 사업을 과감히 정리했고, HMR 시장의 성장과 설비 수요라는 트렌드에 맞춰 협진기계를 인수해 영업 지속성과 수익성을 개선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협진은 2022년 별도기준 매출액이 162억6400만 원으로 전년대비 89.1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3억3900만 원으로 같은기간 95.19% 늘었다. 원자재 급등과 환율 상승 등의 악재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는 평가다.

협진은 지난 26일 롯데제과와 66억2000만 원 규모의 식품제조용 기계장치 공급계약 체결을 공시했다. 2021년 매출액 대비 76.99% 규모이다.

협진 관계자는 “이번에 공급하는 기계는 2년에 걸쳐 개발한 것으로 세계 최초로 출시한 제품으로, 롯데제과(합병 전 롯데푸드)의 각종 테스트를 통해 우수성을 검증받아 공급하게 됐다”며 “이번 제품개발로 외산 위주의 식품 가공 기계의 국산화에 기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제과와 공급계약으로 올해 실적의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했다”며 “보유하고 있는 종합 육가공 설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협진은 3분기말 기준 금융상품, 현금성자산 등이 310억 원에 달한다. 회사는 거래재개 이후 기다려준 주주들의 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보유 주식은 거래재개 후 3년간 보호예수된다”며 “주식거래 재개 결정에 따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도 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롯데제과 수주를 시작으로 올해 사업계획을 실현해 주주들의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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