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혹한으로 ‘꽁꽁’...성장률도 얼어붙어

입력 2023-01-26 14:53 수정 2023-01-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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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동북아 3국, 이번 주 혹한 절정
“한파 뉴노멀 돼, 상황 더 나빠질 것”
미국, 캐나다, 유럽도 한파로 고통
유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1.9%로 하향
“우크라 전쟁·기후 비상사태 등 원인”

▲서울에서 25일 시민들이 옷을 싸맨 채 걷고 있다. 서울/AP뉴시스
▲서울에서 25일 시민들이 옷을 싸맨 채 걷고 있다. 서울/AP뉴시스
전 세계가 혹한으로 고통받고 있다. 세계 경기침체 불안이 극에 달한 가운데 이번 세계적인 한파가 경제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3국은 이번 주 극심한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 기온은 영하 15도까지 떨어졌고 일본에선 폭설과 강풍에 지난 이틀간 국내선 항공편 수백 편이 결항했다. 중국에선 헤이룽장성 모허 기온이 영하 53도까지 떨어졌고 기상청은 한파 경보 1단계를 발령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기상 이변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예상욱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는 “한반도의 극심한 한파는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북극풍으로 인한 것”이라며 “부분적으로는 온난화 기후로 북극 만년설이 녹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작년과 올해 만년설은 기록적으로 녹고 있다. 해빙이 녹으면 바다가 드러나고 더 많은 수증기를 공기 중으로 보내게 돼 북쪽에 더 많은 눈이 오게 되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한파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데 세계 과학자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의 케빈 트렌버스 선임 연구원도 “극한의 기상 현상이 뉴노멀이 됐다”며 “상황은 이전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미시간주 웨인카운티에서 25일(현지시간) 트럭이 눈길을 달리고 있다. 웨인카운티(미국)/AP연합뉴스
▲미국 미시간주 웨인카운티에서 25일(현지시간) 트럭이 눈길을 달리고 있다. 웨인카운티(미국)/AP연합뉴스
▲캐나다 토론토에서 25일(현지시간) 한 노동자가 눈을 밀고 있다. 토론토/AP뉴시스
▲캐나다 토론토에서 25일(현지시간) 한 노동자가 눈을 밀고 있다. 토론토/AP뉴시스
중국은 이례적인 한파 속에 천연가스 부족 사태까지 벌어져 수많은 주민이 고통을 겪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까지 큰 비용을 수반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했고, 그 결과 각 지방정부들의 예산은 턱없이 부족해졌다. 결국 이들은 난방비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그동안 지급해왔던 보조금을 삭감했고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에게 전가되고 있다.

제임스타운재단의 윌리 람 선임연구원은 “시진핑 국가주석에겐 완벽한 겨울 폭풍”이라며 “아무것도 작동하지 않고 있고 어느 곳도 많은 예산을 갖고 있지 않은 듯하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캐나다 등 다른 지역도 올겨울 한파에 고통받고 있다. 미국에선 지난달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눈 폭풍이 강타하면서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심지어 올겨울 따뜻한 날씨로 에너지 대란을 피했던 유럽도 이번 주는 한파에 시달렸다.

이런 가운데 유엔은 이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1%에서 1.9%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기간을 제외하면 최근 수십 년 가운데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유엔은 “대부분 국가에서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로 인해 민간 소비와 투자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성장이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점 전까진 여러 국가에서 경기침체가 다소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결과는 전염병과 우크라이나 전쟁, 이에 따른 식량과 에너지 위기, 긴축과 기후 비상사태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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