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20일 추세 이어지면 연간 0.18% 감소할 것으로
지속 수요 받쳐준다면 유통량 감소는 ‘호재’될 수 있어
‘더 머지’ 이후 이더리움의 유통량이 다시 한 번 줄어들고 있다. 새로 발행되는 이더리움보다 소각되는 이더리움이 많아서다. 이더리움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만 받쳐준다면, 유통량이 가격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더욱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더리움은 지난해 9월 네트워크 합의 방식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변경하는 ‘더 머지’를 완료했다. 당시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트위터를 통해 ‘더 머지’가 이더리움 생태계에 아주 중요한 사건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더 머지’가 중요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첫째는 전기사용량이 99% 감소한다는 것, 둘째는 작업증명 보상이 없어지면서 신규 발행량이 90% 가까이 줄어들고 더 나아가 총공급량(유통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더리움은 업그레이드 이후 지난해 11월에 이어 16일부터 다시 한번 유통량이 감소하고 있다. 이더리움 발행량 관련 통계사이트 울트라사운드머니(Ultra Sound Money)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간의 추세가 계속된다면 이더리움은 소각량이 발행량보다 많아, ‘더 머지’ 이후 유통량의 약 0.18%가 연간 줄어들게 된다.
가상자산은 시가총액을 현재 유통되고 있는 ‘유통량’ 기준으로 산정하고, 아직까지는 수요와 공급이 가상자산 가격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유통량에 민감하다. 이 때문에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투자자 가치 부양 방식으로 재단 보유 물량을 소각하기도 한다.
이더리움은 최대 공급량 없이 무한정 발행되는 구조기 때문에, 총공급량이 곧 유통량이다. 이 때문에, 총공급량이 줄어든다는 것은 유통량이 줄어드는 것과 같은 뜻이어서 ‘호재’로 인식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총공급량 감소가 이더리움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받쳐줄 때 가격상승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이더리움의 일일 트랜잭션 수는 약 108만으로, 솔라나와 BNB체인 등 경쟁 체인보다 생태계 활성도가 낮은 편이다. 부테린이 “더 머지가 완료되면 이더리움2.0은 55% 정도 완료되는 것”이라고 밝힌 만큼, 추후 속도와 확장성을 확보해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이더리움에게 남겨진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