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항공사들이 코로나 이전처럼 여객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효자' 노릇하던 항공 화물 사업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고, 관광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여객 사업은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어서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화물 사업으로 호실적을 이어오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 방역 규제가 완화된 이후 화물 매출이 계속 감소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잠정 집계 기준 화물 매출액은 1조8564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 같은 기간(1조 6503억 원)보다는 12.5%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2조1712억 원)보다는 14.5%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화물 매출이 680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 감소했다.
반면 여객 사업은 여행객 수가 급격히 늘면서 매출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여객 사업 매출은 각각 338%, 423%씩이나 뛰었다. 대한항공은 2022년 3분기 기준 여객 매출은 1조4543억 원, 아시아나항공은 6455억 원을 기록했다.
이같이 여객사업이 정상화하고 있는 동안 화물 사업이 악화하다 보니 항공사들은 여객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화물 전용기로 임시 개조했던 여객기 16대 중 14대를 이미 복구했다. 남은 화물 항공기 2대도 이달 말까지 여객기로 복구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코로나로 시기 임시 화물 전용기로 개조했던 여객기 7대를 모두 복구시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 장기화로 줄어든 여객 수요 대비 늘어난 화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수익성 방어에 나섰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글로벌 항공 화물 수요 증가 추세에 따라 총 7대(A350 4대, A330 3대)의 여객기를 화물 전용으로 활용했는데, 개조기 한 대당 500회 이상 운항했다. 이를 통해 첫 화물기 개조 이후 전체 7만 t(톤)의 화물을 수송해 약 3700억 원의 추가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16일 마지막으로 남은 개조 화물기인 A330 항공기에 이코노미 좌석 260석을 장착, 여객기로 원상 복원하는 개조 작업을 마쳤다"며 "최근 국제선 수요 회복세에 따라 기존에 화물기로 개조한 A350과 A330 항공기를 모두 여객기로 복구해 본격적인 리오프닝에 대비에 나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