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억+@’ 해외수주 시동 켠 건설업계…“원전 수출·디지털 전환 필수”

입력 2023-01-1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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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경제 2%대 성장 그쳐
급변하는 시장 환경 대응하려면
원전·ESG·신기술 적용 확대해야

▲건설업계가 올해 해외에서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하면서 ‘350억+@’ 달러 수주에 시동을 걸었다. 말레이시아 라피드 석유화학 플랜트 전경 (사진제공=삼성엔지니어링)
▲건설업계가 올해 해외에서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하면서 ‘350억+@’ 달러 수주에 시동을 걸었다. 말레이시아 라피드 석유화학 플랜트 전경 (사진제공=삼성엔지니어링)

건설업계가 올해 해외에서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하면서 ‘350억+@’ 달러 수주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해외건설 시장은 각국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본격화와 함께 양질의 수주를 기반으로 반등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 등 여러 성장 저해 요인이 있는 만큼 우리 기업의 체질 개선이 요구된다.

16일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서비스 조사 결과 올해 누적 해외건설 수주액은 2억6058만 달러(약 3214억 원)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 수주가 1억7620만 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67.6%를 차지했다.

국내 건설사들은 최근 어려워진 국내 시장을 뒤로하고 해외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국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해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교통·해운 등 인프라 건설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세계건설시장은 환변동·고금리·지정학적 불안 등의 리스크로 성장 요인과 저해 요인이 혼재한 시장이 지속할 전망이다.

정지훈 해외건설협회 정책지원센터 책임연구원은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 경제 3대 블록의 동시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으로 소비 및 투자 심리 위축이 전망되는 등 올해 세계 경제는 2%대 성장에 그칠 전망”이라며 “신흥국과 저개발국의 경우 금리 인상의 영향이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책임연구원은 급변하는 해외건설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ESG 및 기후변화 대응 △원자력 발전시장 재조명 △디지털 트윈 등 신기술 적용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을 구분하는 기준인 녹색 분류체계(EU Taxonomy)를 비롯해 전 세계적인 탄소 저감 움직임에 따라, 건설 환경 전반에도 급속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유럽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7월 원자력 발전을 EU Taxonomy에 포함하는 방안을 가결했다. 이로 인해 원자력 발전 사업에 대한 투자 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미국이 보유한 원전 설계 관련 원천기술과 우리나라가 가진 원전 공정 관리 및 건설·기계 분야가 제3국 원전 시장 진출 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정 책임연구원은 “중동 내 원자력 발전 용량은 2025년까지 현재의 6배 규모인 410억 kWh(킬로와트시)로 급증할 전망”이라며 “2030년까지는 10배 수준인 580억 kWh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사업기회가 풍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에 따르면 건설업의 이익률은 4.4% 수준으로 제조업, IT 기술업 등 17개 산업군 중 15위에 불과하다. 건설업이 이와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 수익성·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모듈러 시공 △디지털 전환 △미래 건설산업에 대한 전 생애 주기 관리 등 세 가지 방식을 향후 5년 이내에 정착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 책임연구원은 “해외건설시장 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따라 건설사의 발전적인 변화도 중요하지만, 범정부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역할도 동반돼야 한다”며 “민간부문이 해외건설시장에 더욱 활발하게 참여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선순환 사이클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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