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진박감별사’가 당 쥐락펴락” 친윤‧비윤 난타전에 정진석 수습

입력 2023-01-1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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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2016년 악몽 떠올라...당원들도 팩트 알게 될 것”
장제원 “‘제2 진박감별사’ 될 생각 없으니 제2 유승민 되지 말라”
정진석 “친윤‧반윤 표현 금지, 대통령 공격하면 즉각 제재” 경고
나경원 윤석열 대통령 UAE 순방 후 출마 선언할 듯

(조현호 기자 hyunho@)
(조현호 기자 hyunho@)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 대 ‘반윤’ 싸움이 커지고 있다. ‘반윤몰이’로 코너에 몰렸던 나경원 전 의원은 “‘제2의 진박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과연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냐”고 말하며 반격했다. 이에 뒤질세라 장제원 의원도 “‘제2의 유승민’이 되지 말라”며 맞받아쳤다. 싸움이 격화되자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의원 등은 수습에 나섰다.

나 전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장 의원을 ‘진박감별사’에 빗대며 “2016년의 악몽이 떠오른다”고 비판했다. ‘진박감별사’는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새누리당에서 진박(진실한 친박근혜)을 중심으로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한 의원들을 의미한다. 이러한 계파 갈등은 공천 갈등으로 번져 비박계(비박근혜) 김무성 대표의 ‘옥쇄 파동’으로 이어졌다.

나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에 누가 보탬이 되고, 누가 부담되는 지는 이미 잘 나와 있다”며 “당원과 국민들도 분명히 그 ‘팩트’를 알게 되실 것”이라며 일침을 날렸다. ‘거래’, ‘자기정치’라고 말한 것을 두고도 “그들 수준에서나 나올 법한 발상”이라며 “제가 저출산 문제를 대하는 태도는 적어도 그렇게 가볍고 얄팍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장 의원은 이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저 자신이 공천 파동의 가장 큰 피해자였다. 우리 당의 실패를 다시는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라며 강조했다. 이어 “저는 ‘제2 진박감별사’ 결코 될 생각이 없으니 나 전 의원도 ‘제2 유승민’이 되지 말길 바란다”고 응수했다. 그간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로 통하는 장 의원은 나 전 의원을 향해 ‘반윤의 우두머리’, ‘당에 분탕질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저격해왔다.

당내 중진인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중재에 나섰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당 대표 출마자들과 당원들을 향해 ‘친윤’이나 ‘반윤’이라는 말을 쓰지 말 것을 요청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친윤석열계’ ‘반 윤석열계’라는 계파가 있을 수 있냐”며 “윤 대통령 당선을 위해서 뛴 우리 국회의원 당협위원장들은 모두가 다 ‘친윤’”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전당대회를 대통령을 공격하고, 당을 흠집 내는 기회로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당과 선관위원회가 즉각 제재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5선의 서병수 의원은 “당의 대표를 뽑겠다고 했고, 당원에 의한 당원을 위한 축제의 큰 마당으로 전당대회를 치르겠다더니, 윤심(尹心)을 찾는답시고 내내 엉뚱한 짓거리만 벌여댔다”라며 “그 정도 했으면 이제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도 “당이 분열하는 전당대회가 되면 안 된다”며 “당의 분열을 막고 모두 하나 되는 통합의 리더십을 두고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치권 안팎에서는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어렵게 세운 정권이다. 다시 빼앗겨서야 되겠나. 우리 당이 이대로 가면 안 된다”며 출마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귀국한 뒤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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