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기업의 탄소중립 활동을 지원한다.
대한상의는 자발적 탄소 감축 활동을 평가, 감축 성과를 인증하는 전문조직 '탄소감축인증센터'를 설립했다고 12일 밝혔다.
대한상의는 "파리 기후협약 체결 이후 많은 글로벌 기업이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자발적 탄소 감축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며 센터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전 세계 자발적 탄소 감축의 성과인 크레디트(신용) 발행 규모는 2018년 1억6600만 톤에서 2021년 3억6600만 톤으로 연평균 30%씩 성장했다. 자발적 탄소 감축 인증은 해외 비영리단체를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민간 인증기관으로는 미국의 베라(Verra), 스위스의 골드 스탠다드(Gold Standard) 등이 있다.
오형나 경희대 교수는 "국내에서 탄소중립을 위해 기업의 자발적 노력을 촉진할 수 있는 인증 플랫폼의 탄생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향후 인증센터가 민간 주도의 자발적 탄소 시장에서 인증받은 신용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은 통상적으로 공정효율 개선, 친환경 연료전환 등 사업장 내부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최대한 줄이고 RE100 이행 등으로 간접 배출량을 모두 줄인다 하더라도 탄소중립을 100% 달성하기 어렵다"며 "공급망 전반을 아우르는 배출량까지 고려할 경우 더욱 어려워졌으므로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 제공을 통한 탄소 감축 활동을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게 평가할 수 있는 방법론 개발과 그에 따른 성과 인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탄소감축인증센터는 기업의 제품, 기술, 서비스를 통해 탄소를 절감하는 방법과 감축 성과를 평가하는 ‘대한상의 탄소감축인증표준(이하 인증표준)’을 마련했다. 해당 인증표준은 자발적 탄소감축 인증 관련 글로벌 표준으로 평가되는 청정개발체제(CDM)와 베라, 골드 스탠다드 등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했다. 대한상의는 현재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탄소감축인증센터는 인증의 신뢰도와 객관성 강화를 위해 독립 거버넌스 체제로 운영된다. 운영위원회와 인증위원회를 구성하며 국내외 감축 제도에 검증기관으로 등록돼 있거나 국제기준을 충족해 공신력 지닌 검증기관의 제3자 사전 검증도 의무화했다. 주요 배출 업종과 기업 등이 참여하는 자발적 탄소 감축 협의체를 구성해 감축 프로젝트와 방법론도 발굴할 계획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외국 인증기관을 통한 탄소 감축 평가는 절차가 복잡해 인증까지 평균 1년 6개월가량 걸리지만 대한상의 인증센터는 신뢰성을 담보하면서도 기업들의 편의성을 도모하기 위해 인증 소요기간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향후 기업의 자발적 탄소 감축 활동 촉진을 위해 정부와도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국내 자발적 탄소 감축 인증은 태동기인 만큼 외부 평가기관과 투자자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인증센터 운영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앞으로 친환경적인 사회로 전환에 일조하기 위해 글로벌 선진기관과의 협력네트워크 구축으로 대외 신뢰도를 제고하고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자발적 탄소 시장 생태계를 주도하는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