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만3202대 팔려…전년比 4배↑
2019년 2369대에서 3년 만에 10배
수입 전기차 판매가 3년 새 10배나 폭증했다. 지난해 판매는 전년보다 4배나 많았다. 전체 수입차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도 8%를 넘어섰다.
10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 등에 대한 취재를 종합해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수입 전기차는 2만3202대에 달했다. 6340대가 팔렸던 전년(2021년) 대비 4배 성장한 규모다. 2019년과 비교하면 3년 만에 10배 성장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의 경우 전기차 증가세가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 증가세와 정비례한다”며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수입 전기차는 전체 차 가격에서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작아서 판매가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
2018년 기준 한국수입차협회 회원사가 판매한 전기차는 191대에 불과했다. 시장성과 전망 등을 분석하기에도 모자란 판매였다. 전기차를 판매하는 브랜드 역시 BMW그룹코리아 한 곳에 불과했다.
가파른 상승세는 2019년 시작했다. 한해 2369대의 수입 전기차가 팔리면서 본격적인 성장세를 알렸다. BMW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와 쉐보레, 재규어, 닛산 등이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시장은 빠르게 확산했다. 이듬해인 2020년 3357대가 팔렸고, 2021년에는 6340대의 수입 전기차가 팔렸다.
주목할 만한 성장세는 지난해 이뤄졌다. 아우디·폭스바겐과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시장에 뛰어들면서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 지난해 수입차협회 회원사를 통해 판매된 전기차는 총 2만3202대에 달했다. 전기차를 판매하는 수입차 브랜드도 12곳으로 늘어났다. 2019년 2369대를 기록했던 수입 전기차 판매가 3년 만인 2022년에는 10배 성장한 2만3202대에 달했다.
이들 전기차가 수입차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점증했다. 전체 수입차 판매가 연간 30만 대 판매를 눈앞에 두고 정체됐지만, 수입 전기차 판매는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체 수입차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 0.9%→2020년 1.2%→2021년 2.3% 수준으로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전체 수입차가 28만3435대 팔리는 사이 전기차 판매가 2만3202대에 달했다.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8.2%를 기록했다.
여기에 수입차 회원사가 아닌, 테슬라 판매(약 1만5000대)와 일부 중국산 직수입 전기 상용차 등을 포함하면 수입 전기차 규모는 4만 대에 육박할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수입 전기차는 국산 전기차와 치열하게 경쟁하지만 1억 원 이상의 고가 전기차는 독보적인 시장을 쥐고 있다”라며 “이들(고가 전기차)을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