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그룹 3남인 신동익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메가마트가 호텔 사업(호텔농심)을 청산하는 가운데 관계사인 뉴테라넥스의 돌파구 마련에 이목이 쏠린다.
신 부회장이 56.14%의 지분을 보유한 메가마트는 현재 엔디에스와 호텔농심, 농심캐피탈, MegaMart(미국 법인) 등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이중 호텔농심을 청산하기로 하고 작년 말 메가마트가 흡수합병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여파로 회생 가능성이 보이지 않자 호텔 사업을 접는 것으로 해석했다. 코로나 이전 400억 원대 매출을 꾸준히 유지했던 호텔농심은 2021년 269억 원으로 매출이 줄었고, 2020~2021년에 누적 105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2021년 말 기준 자본금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호텔농심처럼 사업 부진으로 처치 곤란한 법인은 또 있다. 의약품 도매업체 뉴테라넥스로, 메가마트가 27.7%의 지분을 갖고 있어 관계사로 분류되는 곳이다. 이 회사는 메가마트 외에 신 부회장 13.3%, 신 부회장의 자녀인 신승열, 신유정 씨가 각각 29.5%의 지분을 갖고 있어 사실상 오너 일가의 개인 법인이다.
뉴테라넥스는 2011년 신 부회장이 출자해 설립한 것으로 파악되며 2017년 남신약품을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하지만 이 판단은 결과적으로 되려 독(毒)이 됐다. 남신약품 인수 이전까지 뉴테라넥스는 크지는 않아도 꾸준하게 흑자를 내며 매출 규모도 키워왔다. 남신약품을 인수한 2017년에는 매출 252억 원, 영업이익 6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듬해에는 남신약품 인수 효과로 매출이 776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M&A 효과는 1년 만에 사라져 2019년에는 매출이 499억 원으로 감소했고 14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또 코로나 여파에 실적은 더 나빠져 2020~2021년에는 매출이 200억 원대로 주저앉았으며 적자가 계속됐다. 이에 2019~2021년 3년간 누적 54억 원의 영업손실과 65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로 인해 뉴테라넥스 역시 청산 전 호텔농심처럼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2021년 기준 자산총계 75억 원, 부채총계는 101억 원이다. 자본금은 15억 원인 반면 자본총계가 -26억 원이다. 작년에는 뉴테라넥스가 메가마트로부터 운영자금으로 쓸 목적으로 5억 원을 2개월간 빌리면서 상황은 더 악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뉴테라넥스는 작년 9월 만기가 다가왔음에도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하고 올해 3월 말까지 두 차례 만기를 연장했다.
다만 신 부회장 자녀가 지분을 가진 만큼 향후 메가마트 지분 승계의 지렛대로 뉴테라넥스를 활용할 가능성 등을 고려한다면 청산보다는 메가마트의 추가 지원 및 회생을 택할 여지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 부회장이) 청산 이야기는 전혀 없으며 계속 영업하며 회생을 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