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고객·상품에 집중하면 더 큰 도약”
손경식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
정지선 “우리만의 ‘비전 2030’ 통해 성장 추구”
“전 세계적으로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변화와 혁신으로 위기를 돌파하자.”
유통업계 주요 총수와 CEO가 올 한해를 ‘격변의 시대’로까지 표현하며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로 변화와 혁신을 공통으로 주문했다. 또 유통업의 특성에 따라 기본이 되는 ‘고객’과 ‘상품’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면서 함께 도전해 ‘새로운 롯데’를 만들자”고 메시지를 전했다.
신 회장은 “새로운 영역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노력해야 한다. 단순히 실적 개선에 집중하기보다 기존의 틀을 깨부수고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임직원의 끊임없는 혁신을 주문했다.
이어 “긴 안목으로 10년, 20년 후를 바라보며 기업가치를 높이고 고객의 삶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한편 우리 사회를 더 이롭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해 달라”며 “불확실한 미래라도 모두의 지혜와 역량을 한데 모은다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우리는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 시대에 고객과의 접점이 큰 리테일 비즈니스는 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다시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수십 년 동안의 경험을 통해 기본의 핵심은 ‘고객’과 ‘상품’임을 잘 알고 있다”며 “고객과 상품에 광적으로 집중할 때 또 한 번 지금의 위기를 돌파하고 더 큰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2023년에는 모든 관계사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수익성이 담보된 사업구조를 만들어 내실을 다지는 데에 집중할 것”이라며 고객에 대한 집중을 비롯해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과 대화하고, 위기 대응 관점을 바꾸자고 당부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이 위기이자 큰 도약의 기회”라며 “중기 전략의 성공적 실행을 통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하자”고 피력했다.
손 회장은 “올해가 중기 전략을 실행하는 원년”으로 규정하고 세 가지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계열사는 4대 미래 성장엔진(Culture, Platform, Wellness, Sustainability) 기반의 혁신성장 사업 중심으로 신속한 투자와 M&A 등을 실행해 미래혁신성장을 달성하는 한편 글로벌 경기침체 등에 대비한 재무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최고 인재의 선제적 확보와 육성을 위한 조직문화 혁신과 파격 보상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디지털 전환 가속화 및 R&D 투자와 첨단 기술 확보는 물론 고객의 핵심 애로사항을 해결해 고객과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수요 둔화 등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변화 주기가 빨라지는 ‘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지만, 위기 극복의 저력을 바탕으로 고객 신뢰를 더욱 확고히 하고, 남들이 가는 길을 따르기보다 우리만의 성장의 길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전 2030’을 추진하는 과정에 있어서 시행착오도 생기겠지만, 위축되지 말고 계획을 보완해 가면서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자”면서 3대 실천가치로 △가장 기본적인 가치와 목적에 충실하고 △‘리프레이밍’을 통한 최적의 가치를 발굴하며 △구성원의 담대한 도전과 내외부 파트너십에 기반한 성장을 추구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정지선 회장은 “당장의 이익에 집중하기보다 ‘고객이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본원적인 고민을 하면서, 바뀐 경영환경에 맞게 사업의 내용과 방식을 변화시켜야 생존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